입양 10일 만에 집 나간 강아지 사연…3달 여정 끝에 만난 그리웠던 한 사람

이현주 인턴기자
2020년 6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9일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정성껏 돌봐준 보호자를 찾기 위해 3개월을 길에서 헤맨 강아지 사연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집에서 위탁 보호를 받은 뒤 입양된 강아지 ‘젤다’의 사연을 소개했다.

젤다는 작년 심리치료사인 세나카 크루거 씨를 만났다.

‘더 도도’ 제공

크루거 씨는 지금까지 구조된 강아지 약 30마리를 위탁 보호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었지만, 젤다는 특히 어려운 강아지였다.

당시 항우울제를 먹고 있던 젤다는 종일 숨어있거나 초조해하며 서성이기를 반복했다.

크루거 씨는 젤다가 마음을 열 때까지 천천히 다가갔고, 덕분에 젤다는 2주 만에 항우울제를 끊었고, 2달 뒤에는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으며, 4달 뒤에는 명랑하게 짖고 노는 게 가능해졌다.

크루거 씨는 젤다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에 충분히 건강해졌다고 판단했고, 자신의 집에서 65km 떨어진 곳으로 젤다를 입양 보냈다.

‘더 도도’ 제공

그러나 10일 뒤 그는 주인이 잠깐 목줄을 놓친 사이 젤다가 사라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크루거 씨는 젤다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두 달 만에 자신의 집과 입양 간 집 사이에 위치한 지역에서 젤다의 흔적을 찾았다.

그는 그제야 젤다가 자신에게 돌아오기 위해 먼 여정에 떠났다는 것을 깨닫고, 젤다가 익숙한 냄새를 맡고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마당에 평소 젤다가 먹던 음식과 자신의 채취가 묻어있는 옷들을 꺼내놨다.

‘더 도도’ 제공

그리고 젤다가 실종된 지 약 세 달 만에 둘은 기적적으로 다시 만났다. 입양한 주인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젤다를 다시 크루거 씨에게 보내기로 했다.

크루거 씨는 “사실 젤다를 입양처로 데리고 가는 길에 눈물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어서 차를 잠깐 세워야 했다”며 “지금까지 위탁 보호를 하며 늘 기쁜 마음으로 보내줬는데, 젤다를 보낼 땐 처음으로 내 아이를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젤다를 찾아 그렇게 헤매는 동안 젤다도 나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젠 정말 내 강아지가 됐다. 앞으로 젤다와 행복하게 지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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