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조선인 학살 사건’ 보란 듯이 언급한 일본인 작가

김연진
2020년 7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15일

일본의 대문호이자 지식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토 대지진 이후 벌어진 참혹한 역사 ‘조선인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일본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본 사회가 배타적, 폐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12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한 하루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에서 자국중심주의, 배타주의, 자기중심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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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일종의 위기적 상황에서, 예를 들면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것을 진정시켜 나가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하루키는 일본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소수자 등에 대한 배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언급한 조선인 학살 사건은 지난 1923년,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이 간토 지방을 강타한 뒤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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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확산돼 무고한 조선인들이 학살됐다.

이로 인한 조선인 희생자는 수천명에 달한다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제대로 된 진상규명 및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일본 사회에서 덮어졌다.

또 하루키는 라디오 방송 녹음에서 나치 독일의 선전과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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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1960~70년대 학원 분쟁 시대에 말이 혼자 걸어가고 강한 말이 점점 거칠게 나가는 시대에 살았다. 강한 말이 혼자 걸어가는 상황이 싫고, 무섭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그 시대가 지나면 그런 말들이 전부 사라진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말에 대한 경보를 발신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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