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교안 “과거의 황교안은 죽었다”

2021년 8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6일

“정책 정치 벗어나 이제는 정무 정치할 터”
“부정선거 의혹 규명 위해 특검 도입해야”
“文 정부 대표적 실정은 탈원전…가장 먼저 바로잡을 것”

지난 4·15 총선 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1년 넘게 정치권을 떠나 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그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복귀했다.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4일 여의도 황교안 대선 캠프에서 만난 그는 지난 1년여 시간을 “숙고와 반성의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큰 깨달음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고난도 있어야 하지만 고난을 정리하고 교훈으로 체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황교안은 죽었다”라고도 했다. 그 말의 의미를 묻자 황 전 대표는 결연한 눈빛으로 “매일 나를 죽이고 다시 태어났다. 지난 한 번의 실패로 충분하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각오와 결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황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9년 1월 정치에 입문해 지난해 4월 총선까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삭발, 단식투쟁 등 굵직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공직자 출신으로서 정치 활동에 대한 소회는?

“관복의 물을 빼는데 많은 비용과 고통을 치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마치고 어느 정도 휴지 기간이 있었지만 역시 공직자가 정치인이 되는 길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짧고 굵게’라는 말처럼 돌이켜보면 정말 치열했다. 그래서 더 큰 교훈을 얻은 것 같다. 누구라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전에는 정책적으로 정치를 했다면 이제는 정무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해서 이해되는 게 아니다. 행동과 감성으로 전달해야 한다. 내 생각이 옳다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정치를 경험하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공약을 준비하고 있나?

“망가진 것을 회복하고 싶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국정, 가치 등이 다 무너져버렸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하고 회복 후에야 도약이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모든 정책을 바로 잡고 대한민국을 초일류 정상국가로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

“최근 ‘초일류 정상국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정상’이라는 단어에 ‘비정상의 반대’와 ‘꼭대기’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 가장 바로 잡고 싶은 부분은?

“우선 부정선거를 전담하는 특검을 세우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지난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분명한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걸 무시하면 내년 대선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이걸 막기 위해 제가 지금 부정선거에 대한 대응 메시지를 내고 있다.”

“두 번째는 탈원전 정책을 실질적으로 바로잡는 것이다. 탈원전은 수많은 실정 중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고집이 결국 우리를 망가뜨린 대표적 정책이다. 무더위 속에서 냉방기도 못 켜고 전기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억장이 무너진다.”

“이를 바로 잡는 첫 단추로 한전 주주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잘못된 정책으로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주고 싶다.”

-대선후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우선 후보가 많은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당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이렇게 나올 수 없다. 국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많은 분이 출마 선언을 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도 했고 국가 위기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도 했다. 행정부의 여러 파트에서 책임자 역할을 한 것이다. 준사법기관인 검사 생활도 오래 했고 국회에 들어와서는 우리 당 대표를 했다.”

“입법·사법·행정의 주요 영역에서 최고 책임자로 일했던 국정 경험과 경륜이 우리나라를 안정화, 정상화하는 데 많은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민심이 읽힌다.

“이 정부는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다. 한마디로 무능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잘못을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거나 자기 확신으로 그냥 끌고 간다는 것이다. 더구나 노력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는 게 더 심각하다. 그래서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또 하는 일마다 사과할 일인데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 국정을 쇼로 알고 있다. 더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차라리 다음 정권의 처분을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다.”

-내년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시나?

“정권교체가 7부 능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마무리가 안 되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목숨 걸고 ‘통합’을 주창했다. 손해를 많이 봤지만, 보람이 없진 않았다. 야권이 흩어지면 국민이 죽는다.”

“지금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좀 더디고 부족해도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민의 삶이 무너져 가는 것을 국민들이 직접 보고 몸으로 겪고 있는데 또다시 제2의 문재인 정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실 거라고 본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여러모로 파격이다.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국민들도 그런 측면에서 이준석 대표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우리 당이 변화하는 과정 중의 큰 틀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본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생각은?

“이제는 통합의 시대로 가야 한다. 전직 대통령 두 분을 무리한 혐의를 근거로 너무 오래 구속해 놓고 있다. 이래서는 나라가 하나가 될 수 없고 통합의 시대를 만들어갈 수 없다.”

“국제적으로도 정상적 국가에서 이런 경우는 없다. 이는 정치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인륜과 국격의 문제가 돼버렸다.”

“결자해지 아닌가.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 못 이기는 척하고라도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문 대통령 본인도 퇴임 후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지난 7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4·15 총선 부정선거 특검 도입을 주장하셨다. 일각에서는 좀 더 일찍 목소리를 내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있는데, 1년이 넘은 지금 시점에 입장을 밝힌 이유는?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4·15총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이 많이 있었지만, 법조인 출신이고 제1야당 대표를 맡았던 사람이 의혹만 가지고 부정선거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난 6·28일 대법원이 주관하고 인천지법에서 진행한 재검표 과정에서 수상한 투표지들이 많이 나왔고 국면이 바뀌었다. 일명 ‘배춧잎 투표지’, 투표 관리인 도장이 문드러진 ‘일장기 투표지’, 새것처럼 빳빳한 사전투표지, 본드로 여러 장 붙어 있는 투표지 등은 현저히 의심이 가는 증거들이다.”

“그 자체로 본질적 효력을 훼손한 이런 투표지와 관련해 누가 투표 관리를 했는가에 대한 책임도 따지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라고 대법원과 선관위에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

“얼마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는 6·28 재검표 이전의 팩트를 가지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면밀하게 잘 판단해본다면 부정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데 검찰, 경찰에서 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겠나.”

“지금은 특검밖에 답이 없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도입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다.”

-만약 특검이 불발된다면 부정선거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대안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잘못이 없다면 문재인 정권이 왜 특검에 응하지 않겠나. 대선을 통해 국민들이 명백한 심판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특검을 통해 모든 실체가 밝혀지고 앞으로는 그런 선거부정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됐으면 한다.“

“만일 특검이 진행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그때 다른 대안들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

-검사 시절 당시 ‘공안통’이라 불렸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사건을 보신다면?

“검사 시절 주로 공안부에 있었고 공안부 업무 중 절반 정도가 선거사범이다. 우리나라의 굵직한 선거사범들에 대부분 관여해 밝혀냈고 정의를 세웠었다.”

“이 정부 들어서 선거 부정 시비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김경수 전 지사가 가공할 여론 조작을 했고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이다. 사실 이 사건만으로도 정권 자체가 이미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지난번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말할 수 없는 비리들이 나오지 않았나. 그 당시에는 비록 속았지만, 이후에 국민들은 김기현 전 시장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이번에도 국민들이 심판할 거다. 특검 도입이 그나마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길이다.”

-최근 남북 군 통신선이 복구됐지만, 북한은 8월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문 정부의 수많은 실정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안보 실정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가지는 가장 큰 권한이 국군통수권이다. 이는 국가와 국민을 적으로부터 지키는 신성한 의무다. 문 대통령은 가장 위협적인 적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2차 추경 과정에서 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해 국방 예산을 5천억 원 넘게 삭감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타당한 조치인가?

“북한은 핵무장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무장을 해제해가고 있다.”

“한미연합훈련도 이런저런 핑계로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을까만 궁리하는 것 같다.”

“과연 이런 군으로 북한 도발에 대응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바가 너무 크다. 이렇게 말하면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안보 현실은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져 있다.”

-우리나라는 외교·안보 등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문재인 정부는 중국에 치우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대국들이 둘러싸고 있는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외교적으로 힘든 위치에 놓여 있는데, 바람직한 대한민국 외교 방향을 제시한다면?

“문 대통령의 친중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중국 방문 당시 그렇게 홀대를 받고 무시당했으면서도 요지부동, 일편단심이었다. 개인적 성향과 취향은 그럴 수도 있다 쳐도 정상 외교에 나선 문 대통령의 굴욕은 수치다.”

“중국을 경제적 동반자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건 국익을 위해 중요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사드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상호주의는 민주주의 국가 외교의 상식이자 원칙이다.”

“반면 미국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전쟁에서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이다. 한미동맹을 통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 꼭 선택해야 한다면 기존의 신뢰를 선택하는 게 맞고 결정적 변화가 없는 한 성공 방정식을 따르는 게 상식이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에포크타임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무너져 내린 대한민국의 국정과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우리가 꿈꾸던 대한민국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초일류 정상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부 기업들의 노력 외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구체적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세계적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경제·과학·ICT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기술의 생활화를 통해 경제도 살리고 국민의 안전과 미래의 꿈도 지켜낼 수 있다.”

“국민들과 함께 비정상을 정상화해서 정상 국가를 만들고 제5의 물결이라고 생각되는 인간혁명까지 이끌어 초일류 정상국가로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yunjeong.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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