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국제 연대로 중국 공산당 인권 탄압에 반대 목소리 내야”

이지용 계명대 국제학부 교수
이윤정
2022년 07월 19일 오후 2:25 업데이트: 2022년 07월 19일 오후 2:26

국제적 연대로 중국 공산당 인권 탄압 저지해야
한국, 파룬궁 탄압·장기 적출 문제 외면
중공, 세계적인 ‘션윈’ 공연 한국서 못하게 압박

한국 정부는 국제적 연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지용 계명대 국제학부 교수는 국제외교 전문가이다. 이 교수는 미국 뉴욕주립대학교(SUNY)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부 교수를 지냈다.

이지용 교수는 7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저지하기 위해선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이 매년 7월 20일, 중국 공산당의 박해에 반대하며 진행하는 행사에 관해 본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전통적인 명상수련법인 파룬궁의 공식 명칭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이다. 1999년 7월 20일을 시작으로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잔혹한 박해를 받아왔다.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7월 20일, 중국 공산당의 박해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이 교수는 1999년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박해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중국 전역에서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이 급속도로 많아진 게 탄압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룬궁이 중국에서 처음 보급될 당시 중국 공산당원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중앙에서도 파룬궁 수련자가 포함돼 있었다”며 “중국 공산당 내부까지 수련자가 생겨나자 위기의식을 느낀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사이비 종교로 매도하면서 탄압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파룬궁이 추구하는 진(眞)·선(善)·인(忍) 가치가 공산당 입장에서는 위협적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공산당 치하 중국에 대해 “사회주의 문화 속에서 서로 감시하고 통제, 고발, 탄압, 폭력으로 점철돼 있으며 사기, 기만, 거짓말 이런 것들로 만연한 사회”라며 “중국 공산당이 문화대혁명으로 전통문화를 파괴하고 종교를 탄압하는 상황에서 중국 국민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기준조차 설정하지 못한 채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파룬궁은 진실을 추구하고 선하게 살자, 남을 위하고 도와주자고 가르친다”면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해 육체적으로 병이 낫고 정신도 건강해지는 등 효과도 빨라 갈수록 많은 사람이 파룬궁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용 교수는 “중국에서는 파룬궁뿐 아니라 기독교, 불교 등 종교 전반과 자유화 인사 등에 대한 극심한 탄압이 진행되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진핑이 3차 역사 결의를 하면서 중국 공산당 중앙과 시진핑을 거의 신앙의 대상으로 추대하며 권력 집중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며 23년째 파룬궁에 대한 강압적 박해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을 종교라고 선언하는 상황에서 공산당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다른 믿음을 가지는 걸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룬궁 수련을 비롯해 각종 종교와 중국 공산당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파룬궁 수련자들은 박해를 통해 공산당이 진선인 가치마저 탄압하는 범죄 집단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중국 내에서뿐 아니라 해외로 나가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탈당 운동(END CCP)’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파룬궁을 독재 정권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간주해 더욱 탄압하게 된 것”으로 풀이했다.

7 19일 현재 중국 공산당 3대 조직인 공산당·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소년선봉대(소선대)를 모두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중국인은 399181448명으로, 4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공산당 탈당센터는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이 널리 알려지면서 세뇌당했던 많은 중국인들이 깨어나고 있다며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정부 관리들도 공산당 조직을 탈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파룬궁에 대한 탄압은 굉장히 집요하고 가혹하게,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저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용 교수는 “한국 정부가 국제적 연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NTD

이 교수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금까지 평화로운 방식으로 박해 상황을 알려온 것처럼 수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일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장기적출’이라는 중국 공산당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비롯해 파룬궁 수련자를 강제수용소(노동교양소)에 불법 감금하고 각종 폭력, 고문, 노예 노동을 강요하는 등의 인권 유린을 제약하기 위해선 국제적 연대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국제 연대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장기적출, 파룬궁 탄압 등에 대해 한국 사회 전체가 눈감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이건 남의 문제나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 문제다. 한국 사회가 이러한 인권 유린과 자유 박해에 대해 침묵한다면 이는 도의적·윤리적 문제만이 아니라 결국 최종적인 피해자는 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이 금기시하는 인권에 대해 언급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양국 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매우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문화 주권 침투에 관해서도 거론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션윈 공연이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이전의 전통문화를 보여준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공연을 못 하도록 중국 공산당이 지방자치단체나 공연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고, 한국 사회가 여기에 굴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면 한중 관계가 좋게 유지가 되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 자유, 독립, 주권 등 기본적 문제에서조차 침묵하면서 중국 공산당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면 다른 부분도 다 밀리게 된다”며 “한국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는 국제적인 연대의 틀에서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며 “전면적 조사 요구 물론 보고서 출간, 사회적 환기, 국제적·사회적 연대를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파룬궁에 대한 탄압뿐만 아니라 종교 탄압, 자유화 탄압까지 확장돼 중국 공산당이 갈수록 약해지도록 만들고 결국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리는 방법의 하나”라고 제언했다. 더하여 ‘헬싱키 프로세스(Helsinki Process)’를 제시하기도 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서유럽 국가들이 안보와 경제 지원 등 모든 현안에 인권 문제를 결부해 결국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를 붕괴시킨 과정을 말한다.

매년 7월 20일, 박해 사실을 알리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행사에 대해 이지용 교수는 “한국 사회에 중국 공산당에 대해 알리는 행사이면서 인권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