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국서 제공되는 장기는 파룬궁수련자의 것”

Lee Jisung
2011년 11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지 21일 부산에서 중국원정 장기이식을 알선한 전문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순천에서는 장기적출을 위한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괴담이 나돌았다.

일단 ‘순천괴담’은 경찰수사 결과 괴담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산에서 붙잡힌 중국원정 장기매매 브로커들이 여러 장기매매 조직들 중 하나라는 점을 볼 때 중국에서는 장기매매가 성행하고 있고 한국의 조직들과도 깊이 연관돼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경찰수사에서 브로커들은 중국에서 제공된 장기를 사형수들의 장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동적 역할을 한 중국 현지 브로커 김모(35) 씨가 아직 붙잡히지 않는 등 정확한 정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동안 파룬궁 관련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온 바 있는 임영철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중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장기는 사형수의 것이 아닌 파룬궁수련생의 장기로 보인다”며 그 근거로 2006년 발표된 ‘중국 파룬궁수련생 장기적출의혹 조사보고서’를 들었다. 보고서는 전 캐나다 아·태 담당 국무장관인 데이비드 킬고어와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발표한 것으로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임 소장은 이어 “국제 엠네스티에서 추정한 중국의 사형수 수는 1년 평균 1600명가량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장기이식 건수는 1만 5000건 정도로 그것을 사형수들의 장기라고만 보기엔 터무니없이 많은 숫자다. 특히 중국에는 시신 기증이 전체 이식건수의 1%도 안 되고, 뇌사자 판정 기준도 없어 뇌사자 장기이식도 불가능하다”며 “보고서를 보면 파룬궁수련생을 탄압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시작해서 장기이식이 급증했고,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만 4만 1500여 개의 출처가 불명확한 장기가 이식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 결국 파룬궁수련생의 장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도 중국에서는 파룬궁수련생에 대한 탄압이 계속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수련생들의 생체장기적출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거와 증언들 또한 여전히 나오고 있다. 왜 중국에서는 이러한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가 계속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임 소장은 “중국에서 파룬궁수련생들에 대한 생체장기적출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의 실세였던 장쩌민과 뤄간 등이 파룬궁 탄압을 정부차원에서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9년 중국에서 탄압이 시작된 이후 2001년 4월까지 천안문 광장에서 탄압에 항의해 상방(민원)을 제기하다 체포된 파룬궁수련생만 83만 명에 이른다. 체포된 수련생 중 상당수는 연좌제에 의해 가족이나 동료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사법절차도 없이 불법으로 중국의 강제노동수용소나 비밀수용소 등 전국 300여 곳에 집단 수감됐으며, 이들이 곧 ‘장기공급원’으로 희생된 것이다. 중국 주요병원에서는 간과 신장 기증자를 찾는데 1~2주면 된다고 하며, 문제가 생기면 1주 내에 재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장기기증문화가 정착된 캐나다에서조차 간이식 환자의 평균대기시간은 2년 6개월이 넘는데, 이러한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자명하다”고 했다.

설마 했던 국제사회도 점차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파룬궁수련생에 대한 중공의 잔혹한 박해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박해는 진행 중이며 생체장기적출 역시 지난 10여 년간 은밀히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임 소장은 “우리도 캐나다처럼 중국원정 장기매매를 단속하는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본다. 사형수의 장기라 해도 불법인데 더군다나 선량한 수련생의 장기를 이식받는다면 이것은 큰 범죄행위다. 한국에서는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해 처벌을 하지 않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한국인들 역시 똑같은 범죄자로 봐야한다. 자신의 사사로운 생명을 연장하고자 불법인 줄 알고도 장기이식을 받는다면 그것은 살인방조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체포된 조직을 통해 장기이식 받은 한국인이 94명인데 1인당 1억을 받았다. 94억이다. 이런 조직이 한 두 개가 아니라 십여 개에서 수십여 개가 된다면 몇 백억, 몇 천억이다. 이는 중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결국 한국이 중국의 장기매매에 협조하고 있는 꼴이다. 한국도 미국과 캐나다처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의 반인류적 범죄행위에 한국이 동조하는 모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공의 비인도적 인권박해에 대해 비난하는 서방국가와 달리 침묵이나 굴복으로 일관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낮은 인권의식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임 소장은 “한국정부가 최근 2년 사이 10명의 파룬궁수련생을 중국으로 강제송환 했다. 부끄럽게도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경우다. 송환 이후 그 수련생들이 중국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이런 비상식적인 결정을 하게 된 주요 이유가 됐겠지만 그 책임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근대 역사에서 나치에 가담한 이들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되짚어 본다면, 중공의 반인류적 범죄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한국의 앞날 역시 좋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메이터스 변호사는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한중 우호관계를 해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이 신뢰할 만한 우방이 될 수 있을까요?”라며 오히려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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