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시 경제학자 ‘다이애나 초이레바’

Valentin Schmid
2018년 12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세계 2위 경제대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이름 그대로 ‘세계 중심국’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물론이고, 일방적 지시 경제체제와 자유시장이라는 독특한 결합이 중국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초기 경제 기적을 이뤄나갈 때, 여기에 주목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의 경제 기적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생각했다. 물론, 그렇지 않았다. 그 후 2010년대 중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 또한 그렇지 않았다.

다이애나 초이레바는 달랐다. 그녀는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Lombard Street Research)의 연구조사 부서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에노도 이코노믹스(Enodo Economics)의 수석 경제학자로 일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관심을 갖기 전인 2000년대 초부터 중국을 연구해 왔다. 그때부터 그녀는 중국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 전환점들을 올바로 예측해왔다.

초이레바는 본지 영문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제공했다.

– 당신이 처음 중국에 대해 내놓은 중요한 예측은 무엇이었나?

초이레바: 나는 2000년부터 중국을 담당했다. 당시 회사에는 나 외에 중국 업무를 하는 다른 담당자는 없었다. 내가 공산주의 국가인 불가리아에서 자랐기 때문에 중국을 담당하게 됐던 것 같다.

2001년 말에 나는 중국이 향후 세계 원자재 시장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 판단했는데, 왜냐하면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상대적으로 형태가 다른 중국의 경기 사이클이 원자재 시장에 매우 좋은 징조였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10년 동안은 원자재 선물시장 콜옵션에 편승하기만 했더라면, 누구나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2011년 그 추세가 끝나는 시기도 올바로 예측했다. 이런 종류의 추세전환점 파악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겸 수석 경제학자, 다이애나 초이레바 (사진=에노도 이코노믹스 제공)

내가 중국을 담당하기 시작한 직후 2001년 중국은 WTO에 가입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기 요금뿐만 아니라 금리 등 자본비용을 계속 통제했고, 값싼 노동력은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국이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광풍을 일으킬 것이란 사실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은 절반쯤 지시 경제 체제이고, 중국 정부는 산업화를 위해 국내 저축을 사용하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로 번 돈을 건설, 건설, 또 건설에 사용했다. 또한 중국은 서구에서 발생한 닷컴(dot.com) 버블의 붕괴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시 중국을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대체로 세계적인 원자재 강세장에 뒤늦게 편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정략 결혼?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베푼 유리한 조건으로 득을 보았다. 그렇지 않나?

초이레바: 미중 관계는 당시 몇몇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정략 결혼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은 중국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WTO에 초대했다. 그런데 중국은 자국통화 환율을 고정했고 충분한 속도로 시장을 자유화하지 않음으로써 WTO의 불청객이 됐다.

2004~2005년까지는 경제 체력과 운송 부족으로 중국의 낭비적인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무역 흑자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래서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잉여 자금을 수출하고, 미 국채를 매입해야만 했다.

그래서 미국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의 이 값싼 돈은 너무 조건이 좋아 거부하기 어려웠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입하려고 했던 동기가 자유로운 시장 거래와는 아무 관련도 없었기 때문에, 미 연준이 중국 값싼 돈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 무렵 나는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예측을 전환했고, 이러한 커다란 세계적 불균형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금융위기에 대해 2006년 <중국에서 온 청구서(Bill from the China Shop)>라는 책을 공동 저술한 바 있다.

미국이 돈을 빌려 소비하는 능력이 어느 시점에 고갈될 것이라고 나는 추론했던 것인데, (2008년에)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수출과 낭비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해 오던 중국 개발 모델은 더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세계금융위기 이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

초이레바: 중국 정권은 돈을 퍼부어 경제를 부양했지만, 그 효과로 인한 강한 성장은 점점 기간이 짧아졌다. 2009, 2010년에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썼다. 그런 다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그들은 긴축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2011, 2012년에 경제성장률은 세계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그 후 이런 식의 사이클이 몇 번 반복됐다. 2016년의 경기 부양책은 단지 3개월 정도 강한 성장을 창출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 경제의 추세적 성장률은 실질적으로 최대 5% 정도이다.

세계 교역 규모가 과거와 같은 비율로 성장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2010, 2011년까지 중국이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능력도 극도로 제약을 받았다. 임금이 올랐고 환율이 절상돼,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수출로 인한 소득이 사라지고, 비생산적인 투자에 돈을 더 많이 쓰면 쓸수록,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더욱 빨리 증가하게 됐다. 그리고 성장과 인플레이션 균형이 악화됐다.

2011년 나는 <미국의 불사조 경제(The American Phoenix)>라는 책에서 중국에 대해 논평했다. 당시 2011년을 회상해 보면, 모두들 중국 경제가 어떻게 그리 많이 좋아졌는지, 반면 미국 경제는 침체라는 얘기로 가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하여 모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책에서 중국 경제는 놀랍도록 하향할 것이고 미국은 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만약 그 당시에 다른 자산이 아니라 미국 주식에 돈을 넣었더라면, 끝내줬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중국의 약세를 전망한 분석가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와 내 동료들이 중국의 과도한 잉여 자금이 문제라는 분석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2005년 경부터 사람들이 내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모두가 중국의 부채 문제에 대해 걱정할 때, 나는 중국이 버블 붕괴에 이르기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자산가격의 영향도 측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기도 잘 예상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 단계는 세계화의 균열

-이제 앞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나?

초이레바: 다음 단계는 세계화의 균열이다. 세계의 경제질서와 정치질서가 현재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은 없다. 우리는 새로운 디지털 냉전 시대, 중국과 미국이 각각 한 극을 차지하는 양극화된 세계를 향해 가는 중이다.

WTO 가입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의 기대처럼 제대로 된 시장경제로 전환되지 않았다. 일부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의 힘이 더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계속 막았고, 환율 및 국내 금리 관련한 자본비용을 통제했다.

따라서 중국은 반쯤은 지시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구, 특히 미국의 시장경제와 중국의 경제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었다.

지난 20~30년의 세상을 돌아 본다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고 소득이 상승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국적이 있고, 스스로의 주권을 중시하는데, 개발도상국에서 이러한 감정이 훨씬 강하다. 그리고 지난 20~30년 동안의 경제적 혜택은 중국 및 그 밖의 신흥국가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됐다.

반면에 서방 세계의 많은 유권자들은, 절대적인 측면이 아니라 상대적인 측면에서, 혜택에서 소외됐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나는 한 가지 틀린 예측을 했다. 보호무역주의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기가 틀렸다. 보호무역주의는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어났다. 정치적 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경제 현상에 큰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 그리고 유럽에서 일어난 정치적 발전 등을 통해 반세계화를 이끌고 나갈 중요한 정치적 집단이 생겨나 있다.

이것이 향후 몇 년간 금융시장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큰 주제라고 생각한다.

독특한 관점을 갖게 된 이유

-당신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대해 이처럼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초이레바: 나는 내 고객들에게 이 질문을 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내가 불가리아라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공산정권 치하에서 성장기를 보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독특한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대답해 주었다. 나는 중앙계획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력을 타고 난 것 같다.

그 후 나는 서방으로 왔고, 서구 경제학 최고의 학자에 속하는 스승들로부터 교육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것이 세계 최대의 공산주의 경제와 세계 최대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조합인 것 같다.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사실도 도움이 된다. 나는 국가적인 자부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공산당으로부터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또, 내 생각에 확신이 있다면 나는 대다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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