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자유 vs 통제’ 기로에 서다

Joshua Phillip
2016년 12월 13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7일

페이스북과 구글 등 대형 온라인 기업들이 소위 ‘가짜 뉴스’ 사이트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소유한 온라인 광고 서비스와 일부 광고 서비스들은 ‘혐오’ 게시물 규정을 어기는 뉴스 웹사이트의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

트위터 또한 ‘대안 우파(Alt-right)’라 불리는 반체제성 극우 집단과 연결된 일부 계정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선거 직후 뉴욕타임스, 버즈피드, 포춘 및 기타 뉴스 매체들은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 ‘가짜 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됐음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메사추세츠 메리맥 컬리지 대중매체학 조교수인 멜리사 짐다르는 신뢰할 만한 매체와 그렇지 않은 가짜 뉴스 사이트들의 리스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일부 대중매체가 삭제되는 등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편집이 된 리스트에 따르면 가짜 뉴스 사이트 중 하나로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가 포함된다고 한다. 이 사이트는 선거기간 도중 클린턴 진영의 배후 협상에 관한 비디오를 공개한 곳이다. 또한 우파주의적 웹사이트인 WND, 제로 헤지(Zero Hedge), 브레잇바트(Breitbart), 데일리 와이어(Daily Wire) 등이 포함돼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가짜 뉴스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는 전체 콘텐츠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짜 뉴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은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후 11월 14일 페이스북은 자사 광고 네트워크에서 가짜 뉴스 웹사이트들을 금지하기 시작했으며, 11월 19일 주커버그는 기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 중인 방안으로는 ‘가짜’라는 표시를 뉴스 보도에 붙이거나 잘못된 내용을 게시한 사이트에 대해 금전 지원을 중지하는 등의 정책 변경, 사실 확인 기구 등 제 3자 기관의 개입 허가 등이 속해 있다.

구글 또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월 14일 구글은 가짜 뉴스 사이트들의 구글 광고 네트워크 이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앞으로 게시자 및 게시자의 콘텐츠, 또는 웹사이트의 주요 목적에 대한 사실 왜곡, 허위 진술 및 정보 은닉 시 해당 페이지의 구글 광고 서비스 이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혐오’ 게시물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다수의  문제 계정들과 이들과 연결된 사람들의 계정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짜 뉴스 사이트로 명명된 사이트 들 중 다수는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들이 부당하게 검열 대상이 됐다는 주장이다. 론 폴 텍사스 주 공화당 전 국회의원은 직접 선별한 13개 가짜 뉴스 매체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뉴욕타임스, CNN, 폴리티코(Politico) 등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선거 진영과 공모한 것으로 폭로한 매체들이 포함돼 있었다.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향후 살아남을 뉴스 매체의 유형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한편 인터넷과 검색엔진 핵심 기술의 공동 발명가이자 현재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의 크리스 매트맨 연구위원은 “기술적 관점에서 이들 온라인 대기업들이 현재 진행 중인 판단을 내릴 준비가 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짜와 가짜 뉴스 판명 시도의 문제점은 “현재와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려면 모든 것을 다 읽어야한다” 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어떤 것이든 영원히 옳다고 믿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주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뉴스 매체들도 보도 내용에 일부 편향된 측면이 존재한다. 또한 그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이 뉴스 매체가 되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매트맨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사용자 콘텐츠를 검열하기 시작한다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확인 가능하도록 오픈 소스 코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개입

비영리단체 ‘전자프런티어 재단’ 디렉터 질리안 욕은 사용자 콘텐츠를 자사의 취향에 따라 필터링 하는 것이 사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의 권한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이 특정 뉴스 사이트의 사용자 및 콘텐츠를 검열한다면, “대중이 정부 규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미국 법의 변화를 불러 일으켜 정부가 개입해 온라인 기업들에게 검열 요청 및 콘텐츠 조사를 요구 할 수도 있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국민이 인터넷 상에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기업들이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라고 본다.” 질리안 욕 디렉터는 덧붙였다.

또한 대중들이 단순히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 현재 대중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 이동 중이기도 하다.

공개된 대안

트위터의 대안이자 검열 반대 입장인 ‘소셜미디어 갭’ 최고 홍보 책임자 우트사브 산두자(Utsav Sanduja)는 갭의 신규 이용자 수가 폭등했다고 밝혔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갭은 5만3000명의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17만 2000명이 가입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뉴스 매체가 소셜 네트워크를 ‘대안 우파’로 부르는 가운데, 산두자는 대안 우파에 속하는 사용자가 최근에서야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인도 힌두교 신자인 데다가, 갭은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대다수도 자유로운 정부 비판이 불가능한 국가인 인도와 브라질 등 미국 외 국가 출신이다.

갭은 검열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법규를 위반한 콘텐츠는 삭제할 예정이지만 주된 처리방법은 사용자가 직접 필터링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특정 인물 또는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특정 키워드를 배제하고 싶다면 사용자들이 갭에 해당 콘텐츠를 보이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 갭은 이런 방식으로 ‘비침해’라는 공적인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다.

산두자의 말에 따르면 갭의 입장은 단순하다. “도덕은 주관적인 것이다. 각자의 도덕적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마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본인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검열하면 된다. 소셜 미디어가 사용자를 대신해 검열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도덕적 경찰이 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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