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DNA 손상 유발 위험” 美 연구진

에이미 데니(Amy Denney)
2023년 07월 20일 오후 1:23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1:19

제과류, 탄산음료 등 다양한 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에서 유전독성 물질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유전독성 물질은 인체 DNA를 손상하고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생의학공학과 겸임교수인 수잔 쉬프만(Susan Schiffman) 연구진은 시중에서 ‘스플렌다'(Splenda)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는 수크랄로스에 대해 안전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유전독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의 대사 물질인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유전독성임을 확인했으며, 이 물질은 섭취 후 열흘이 지나서도 분해되지 않고 인체 지방조직에서 발견됐다.

쉬프만 겸임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식품에 유전독성 물질을 넣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번 연구 결과를 제출했다면, 수크랄로스는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크랄로스가 최초 사용승인을 받았을 때 제출했던 자료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연구

설탕보다 약 6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수크랄로스는 음료, 제과류, 껌, 유제품 등 수많은 제품에 첨가된다.

1998년 수크랄로스를 사용승인한 FDA는 “생식 및 신경계, 발암성, 신진대사에 대한 연구를 면밀히 검토해 수크랄로스의 안전성을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FDA는 수크랄로스가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유전독성에 대한 평가도 거쳤다고 발표했다.

FDA의 수크랄로스 사용승인 허가서에는 “일부 유전자 독성 테스트에서 미세한 독성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만성발암성 시험에서는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돼 있다.

쉬프만 겸임교수는 “FDA의 안전성 평가에는 문제점이 많다”며 “인체 지방조직의 생체 축적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섭취 후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연구도 허술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새로운 증거

지난 2018년 쉬프만 겸임교수 연구진은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지 2주가 지난 실험용 쥐의 지방조직에서 대사 물질인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를 발견했다.

이후 연구진은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의 독성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에 인간의 혈액 세포와 장 조직을 노출한 뒤 유전독성을 관찰하는 시험관 실험을 진행했다.

쉬프만 겸임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세포의 DNA를 분해, 손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장 상피 조직을 파괴해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장누수증후군은 대변이 장 밖으로 새어 나와 혈류로 흡수되는 증상으로 복통, 설사,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며 심각할 경우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쉬프만 겸임교수는 “미량의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기성품 수크랄로스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수크랄로스가 인체에서 소화되기도 전에, 이미 유전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모든 유전독성 물질에 대한 독성학적 우려 기준치를 1인당 하루 0.15μg으로 설정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크랄로스가 함유된 음료를 매일 한 잔씩 마시기만 해도 이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경고했다.

관련 협회 및 제조업체의 대응

미국음료협회, 칼로리관리위원회는 수크랄로스의 유해성 논란에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에포크타임스에 보냈다.

칼로리관리위원회 로버트 랜킨(Robert Rankin)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연구는 인체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모방할 수 없는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됐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를 확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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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크랄로스는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의해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저칼로리 및 무칼로리 감미료에 의존해 비만, 당뇨병 등 비전염성 질병을 관리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음료협회는 수크랄로스의 안전성을 재확인하는 EFSA의 성명을 공유하며 “체중을 감량하거나 조절하는 전 세계 사람들은 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감미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스플렌다 제조업체인 하트랜드 푸드 프로덕츠(Heartland Food Products)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남겨놓은 상태다.

미국심장협회는 저칼로리, 무칼로리 감미료를 비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로 분류한다. 협회 측은 체중 관리가 필요하거나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설탕 대신 비영양감미료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협회는 “식품에 비영양감미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실제로 사람들이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설탕 섭취만큼은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이는 건강 관리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비영양감미료가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며 체지방 감소 효과도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함에 따라 비영양감미료의 유해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쉬프만 겸임교수는 “비영양감미료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련 규제를 재검토, 강화하는 등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김연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