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이 더 무섭다” 인천공항 입국자들 검역소 대기실서 불안

연합뉴스
2020년 3월 23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26일

유증상자 등 20여명 비좁은 밀폐공간에 장시간 머물러…”기침소리 그치지 않아”
복지부 관계자 “임시격리시설 부족…최대한 빨리 조치할 것”

인천공항검역소 내 공간에서 대기하는 입국자들 | 연합뉴스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중공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입국자 중 유증상자들이 12시간 넘게 비좁은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검역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 도쿄를 거쳐 22일 오후 8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학생 A(22)씨는 문진표 작성을 거쳐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열은 나지 않지만, 수일 전부터 콧물이 나고 목과 가슴에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우선 인천공항 검역소 한켠의 약 50㎡ 정도 되는 대기실로 옮겨져 다른 입국자 20여명과 함께 약 5분 동안 검사를 기다렸다. 방이 비좁은 탓에 기다리는 입국자 간 거리는 채 1m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유럽·미국발 입국자가 함께 있다가 검역소 관계자가 유럽 입국자들을 인솔해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A씨는 검사를 받고 이날 오후 9시께 대기실로 돌아왔다. 검역소는 ‘임시격리시설에 자리가 부족하다’며 자차를 이용해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귀가시키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이 방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사는 A씨는 비슷한 사정인 다른 7명과 함께 대기실에 남았다.

이들 대부분은 기침과 콧물 증상이 있는 등 유증상자였다. 그런데 따로 거리를 두라는 등의 주의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검역소 측은 대기자들에게 23일 오전 1시께 햄버거 세트를 하나씩 나눠 줬다. 대부분 저녁을 거른 이들은 감염 우려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햄버거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새벽 내내 대기하는 입국자들 | 연합뉴스

23일 오전 4시께 다른 항공편으로 입국한 이들이 방에 추가로 들어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 인원이 2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중에는 유증상자도 섞여 있어 방에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이들 20명은 화장실에 가는 것 외에는 대기실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좁은 방에 모인 이들 중에 누가 확진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2시간 넘게 기다리고만 있다”며 “담요 한 장 받지 못해 옷을 깔고 차가운 바닥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22일 오후 4시께 입국했다는 유학생 B씨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입국한 지 10시간 넘게 검역소에서 격리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여러 명이) 함께 있으니 어찌 보면 이 방이 다른 그 어느 곳보다 위험하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자녀를 프랑스 파리의 학교에 유학 보냈다는 C씨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 친구가 어제(22일) 오후 입국했는데 30여명이 있는 검역소 한쪽 편의 방에 12시간 넘게 갇혀 있다고 한다”며 “유·무증상자가 섞여 위험한 상황인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별입국절차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워낙 입국자가 몰려드는 상황이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가동률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시설을 확충해 입국자들이 격리시설로 최대한 빨리 옮겨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해  ‘중공 바이러스’로 명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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