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역당국 발칵 뒤집은 중국이웃 ‘박쥐 고기’ 알고보니 ‘닭날개’

한동훈
2020년 03월 12일 오후 11:34 업데이트: 2020년 03월 12일 오후 11:38

11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에 “중국인 이웃이 박쥐고기를 말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비상이 걸렸다.

신고가 접수된 아파트 단지로 출동한 방역당국 직원들과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박쥐고기를 말리고 있다는 한 아파트를 급습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한 중국인이 베란다에 설치한 철제 빨래걸이에 거무튀튀한 육류를 걸어놓고 한창 말리던 중이었다.

화런제 화면 캡처

얼핏 박쥐로 보일 만했지만, 실은 해당 육류는 닭날개로 판명됐다.

이 소식은 중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 중국어사용자들에게 순식간에 확산됐고 중국 언론에서도 ‘닭날개를 박쥐로 오인해 신고했다’며 보도됐다.

닭날개를 베란다에 말리는 행동이 오해를 살 만도 했지만, ‘박쥐고기를 말리는 중국인’이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국내외 네티즌은 ‘실은 닭날개였더라’는 후속 소식에 떨떠름한 뒷맛을 다셨다.

중국 이웃이 말리고 있던 박쥐고기의 정체는 닭날개로 판명됐다. | 화런제 캡처

특히 이탈리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12일 기준 1만2천명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우한폐렴이 박쥐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해당 뉴스는 경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만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중국 공산당(중공)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일 로마의 콜로세움 앞을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에 중공은 올해를 ‘중국-이탈리아 문화·관광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교류행사를 열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선물로 안기기도 했다.

이런 ‘보답결정’을 밝힌 것이 지난 1월 15일. 중공은 우한 폐렴(당시 원인불명 폐렴)에 감염된 의료진을 통해, ‘사람 간 전염’을 이미 알고 있던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