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의 범행 자백, 여성 프로파일러의 전략이 통했다

정경환 기자
2019년 11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이춘재의 범행 자백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가 범죄를 실토하게 된 배경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리었다.

이수정 경기대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춘재는 (사건) 공소시효가 다 끝났기 때문에 자백할 이유가 없고 프로파일러들과의 면담도 안 나오면 그만”이라며 자백 가능성을 낮게 봤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그러나 막상 조사가 시작된 후 4~7차 대면 조사에서 이춘재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초반 DNA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 증거인지를 설명하는 것은 주로 여성 프로파일러가 많이 했는데, 여성과 얘기하는 자리가 이춘재를 계속 면담에 나올 수 있게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성도착증으로 연쇄 성폭행 살인을 저지른 이춘재가 25년간 교도소에서의 격리 생활로 인해 여성과 대화하는 자리를 매우 갈망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그렇게 자리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말린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수사팀이 굉장히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해서 공략에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달 전 이춘재가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예쁘다. 손 좀 잡아 봐도 되느냐”고 물었던 일화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이춘재는 화성사건 10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했다.

인터뷰 중인 피해자 윤씨 | 연합뉴스

이 중에서 8차 범행은 당시 경찰의 강압 수사로 억울하게 피의자로 찍힌 한 남성의 허위자백으로 받아낸 것이 알려졌다.

프로파일러의 노력이 없었다면 평생 억울함을 벗지 못하고 누명을 썼을 피해자 윤씨는 보상 부분에 대해서 “명예가 중요하다.

돈은 없으면 벌면 된다”며 “(당시 수사관)그분들이 양심이 있다면 당당히 나와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