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준 성평화연대 대표 “남녀 함께 맞물리는 존재…페미니즘은 개인 책임 안 져”

2021년 5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27일

“‘너는 남성이 아닐 수 있다, 너는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 교육 현장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에이젠더, 트라이젠더, 젠더플루이드 등 허구 개념에 월세살이하듯 정체성을 옮겨다니게 하죠. 

10대, 20대에는 그것이 멋져 보여서 거기에 의탁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 사람이 30대, 40대, 50대가 됐을 때까지도 보장할 수 있을까요? 허구의 개념은 어떤 개인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명준 한국성평화연대 대표는 성별을 한 개인을 나타내는 근본적인 자기 설명서에 비유했다. 하지만 이 고유한 설명서를 페미니즘이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인구 중 1인 가구 비율 40% 육박. 전년대비 10% 감소한 결혼한 부부. 합계출산율 1.1명, 2년 연속 198개국 가운데 198위. 결혼 및 출산 기피 풍조가 만연한 한국의 현주소다.

이 대표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는 부동산, 코로나, 일자리 등이 있다면서도 페미니즘의 지분이 크다고 짚었다. 남녀는 서로 반목하는 게 아닌, 함께 맞물리는 존재라고 말하는 이명준 대표를 만났다.

단체 소개를 부탁한다.

기본적으로 성평화 가치를 지향한다. 페미니즘에 대항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담론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10대, 20대 중심으로 150명 정도가 함께 한다. 

2018년 혜화역 집회가 계기가 됐다. 홍대 누드 크로키 모델이 몰카를 찍혀서 조롱을 당했다. 경찰이 범인을 빨리 검거하자 범인이 여자기 때문에 빨리 검거됐다는 주장이 일었다.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하다며 집회가 일어났다.  

당시 정치인, 지식인, 언론사 모두 이를 옹호했다. 비판적인 시각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우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얘기를 해보자고 해서 단체를 조직하게 됐다.

페미니즘, 어떤 점이 가장 문제라고 보나?

성별이나 개인을 개인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회구조 속에 어떤 정체성 집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떤 얘기를 해도 너는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논리가 들어간다. 이들은 여성을 사회구조적으로 억압을 받고, 착취받는 집단으로 바라본다. 힐러리마저 착취 당하는 존재로 여긴다. 

최근 저연령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이트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정말 위험하다. 비밀조직으로 딥웹의 형식을 취하는 것도 있지만 공공연하게 대놓고 세금을 받아가면서 하는 곳도 대단히 많다.

은밀한 곳에서 페미니즘에 동조하지 않거나 방해되는 친구들은 따돌리도록 교육방안을 내놓는다.

공공연한 곳에서는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하는 교육들이 일어나고 있다.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친구들에게 중국공산당 마오쩌둥 시절 홍위병 시스템의 반장 역할을 맡긴다. 실제로 홍위병 반장 역을 맡은 아이는 누구를 따돌림 시킬지 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다른 사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환경을 만들고 동조하지 않으면 왕따 낙인을 찍는다.

가장 우려스러운 교육 내용이 있다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남성과 여성이라는 소중한 터전을 얻는다. 우린 그 터전 안에서 죽을 때까지 평생 살아가는데 성별은 가장 신뢰도가 높은 정체성이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확실한 정체성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현장에서 성별을 축소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축소시키고 에이젠더, 트라이젠더, 젠더플루이드 라던지 사람이 만들어낸 허구의 개념들을 갖고 와서 ‘너는 남성이 아닐 수도 있다, 너는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한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 개념에 자기 터전을 월세살이 식으로 왔다갔다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 10대, 20대에는 그것이 멋져 보여서 거기에 의탁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 사람이 30대, 40대, 50대가 됐을 때까지도 보장할 수 있을까? 허구의 개념은 어떤 개인도 보장할 수 없다.

다른 문제는 더 없을까?  

더 큰 문제는 여기서 자기 몸을 고치는 수술을 하는 분들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가면 자기 몸을 개조하면서까지 유행을 따라간 것인데 페미니즘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이 개인들을 책임질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정체성이 왜 소중한지, 그 사람을 가장 잘 보장해줄 수 있는 터전이라는 걸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은 죄의식을 느끼게 하고 여성으로 태어나면 불행하기에 해방되어야 한다고 교육한다.

성별을 구닥다리 터전, 벗어나야 하는 터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아동학대라고 본다. 

정치권에서도 이대남(20대 남자)을 주목하고 있다.  

4.7재보궐 선거 이후로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나 새로운 성담론 움직임이 탄력을 받은 것 같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때는 무기력하기도 했다. 페미니즘이 언젠가는 비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는 많지만 그걸 이끄는 중심 서사가 없다는 것이다. 가령 최근 편의점 GS25 측이 남성을 혐오하는 손모양 이미지를 포스터에 사용했다는 논란이 되지 않았나. 남성성을 폄훼하는 것에 분노가 일어나야 하는데, 손가락 모양 찾기 운동에 그친 것 같아 아쉬웠다.

여성 정책 중 어떤 정책이 가장 우려되나. 

한 개인의 고유한 성별을 희석시키는 성인지 교육과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이 우려된다.

여성폭력기본방지법에 나온 여성폭력은 그 자체로 명사다. 폭력은 나쁘고, 여성을 때려서도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여성폭력이라는 명사를 따로 떼어놓았을까.

기분이 권리가 되는 시대가 왔다.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이 있다. 가까운 사이라 농담한 것이 불쾌하다고 얘기하면 여성폭력이 되는 것이다.

기본법이기에 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여성폭력이라는 기본 아젠다의 바탕이 된다. 또 이법을 토대로 여성폭력 방지 특별 교육을 시행하여 예산을 받아가고, 여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한지 알리기 위해 통계를 뽑아낸다. 거기도 예산이 들어간다.

내 기분이 보장받지 않으면 인권침해라고 가르치는 교육, 제도를 이용해 예산을 타간다는 점에서 위험한 법이라고 본다.

활동하며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페미니스트가 만나서 토론해보고 싶다고 해서 흔쾌히 나갔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실은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었구나’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웃으면서 대화를 잘 마쳤고 페미니스트도 ‘성평화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좋다. 나도 언젠가 생각이 바뀌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가정은 인류의 생명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신뢰도가 없고 자긍심이 없기 때문에 가정이 축소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물론 가정 내에서 불화와 다툼도 생기고 서로 연락을 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류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가장 근본이 되는 원동력은 가정에서 나왔다.

이런 가정이 소중해지려면 남성과 여성이 소중해져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이를 되새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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