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독재자는 왜 ‘미국’이라는 적이 필요할까

중동 지배 위해 ‘반미감정’ 선동하는 이란 정부
토마스 델 베카로
2020년 1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7일

최근 이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란 정부의 독재성과 잔혹성을 드러낸다.

지난 8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탑승자에는 이란인 82명도 포함되어 있어, 격추설을 줄곧 부인하다 ‘실수’라고 인정한 이란 정부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란 시민들은 독재자 하메네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지만, 경찰은 최루가스뿐만 아니라 일부는 실탄까지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몇 달 동안 이란은 미국 이익을 십여 차례 공격했다. 사실 이란 독재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란 국민에게 반미 감정을 부추겨 이를 독재에 이용해 왔다.

미국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윌 듀런트(Will Durant)가 “국민에 허용된 자유와 국외의 위협은 반비례 관계다”라고 한 말은 역사의 진실이다. 즉, 외부 위협이 작아질수록 국민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지만 안보가 불안할수록 정부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이를 잘 간파하고 있다. 역사에 등장하는 독재자들은 시민을 억압하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실제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내부와 외부의 적을 사용해 왔다.

가장 좋은 예는 아돌프 히틀러다. 그는 권좌에 오르는 과정에서 독일 내외의 유대인과 자본가가 조국 독일을 위협한다고 선동했다. 또 조국과 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며 독일 시민의 권리를 강탈했다.

자본가들을 모리배로 매도한 로마 황제도 있었다. 서기 301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로마 경제를 통제하기 위한 가격통제칙령의 합리화를 위해 자본가들을 비난했다. 이 칙령은 최고가격을 제한하고, 어길 시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회주의 실험은 몇 년 후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에 듀란트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사회주의는 외세 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긴 전쟁 경제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독재자들 역시 위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친미 친영 노선을 취했던 팔레비 왕조가 실각하며 첫 번째 독재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정치·종교 지도자가 됐다.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한 호메이니는 이란 국민의 권리를 철저히 제한하는 신정국가로 이란을 바꿔놨다.

호메이니는 자유를 빼앗으며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내세웠고 미국을 철저히 ‘사탄’으로 낙인찍었다. 그는 서양 특히 미국 문화를 타락한 문화라며 비난하며 이란 국민들에게 서양 문화가 이란 문화의 위대함을 망가트릴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 독재자들이 중동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을 때마다 미국은 중동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선전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늘날 이란은 이란을 넘어서 중동 전체를 지배하려 한다. 물라(이슬람 율법학자)들은 이슬람주의가 유일하지 않더라고 지배적이길 원한다. 따라서 물라들은 중동 지역의 많은 국가를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고자 한다.

지난 3일 제거된 가셈 솔레이마니를 비롯한 이란 독재자들은 중동 전체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뻗어갔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들을 포함해 이란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또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 무장투쟁 조직인 헤즈볼라를 설립하고 꾸준히 지원하며 이스라엘과 중동 평화에 심각한 해악을 끼쳤다. 또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불화와 군사 행동을 조장하기 위해 예멘을 이용했다. 시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란은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을 중동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이란은 미국에 오명을 씌우고 이를 중동 사람들에게 퍼트린다. 서방 매체까지 이용하기도 한다.

즉, 이란은 사람들을 억압하기 위해 미국을 적으로 규정했다.

이란을 지켜보는 세계인들은 이란 정권이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수단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란 독재자들은 정말 사악하고 영리한데, 핵무기까지 합쳐진다면 정말로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저자 토마스 델 베카로는 여러 매체에서 활동하는 비평가로 ‘The Divided Era’ ‘The New Conservative Paradigm’ 등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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