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공자의 위엄” 조소과 학생이 각잡고 만든 눈사람 수준

이서현
2021년 01월 15일 오후 1: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3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전국이 겨울왕국처럼 변했다.

동심 가득한 사람들은 눈이 녹기 전 잠시라도 눈사람을 만들며 겨울을 만끽했다.

골목마다 목도리를 두른 고전적인 이등신 눈사람과 겨울왕국의 엘사, 당근 코를 가진 울라프 등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리 눈집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오리 눈사람도 자주 눈에 띄었다.

[좌] 김숙 인스타그램 [우] 방탄소년단 트위터
각종 금손들이 소환되는 와중에, 역대급 실력자의 눈사람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눈이 오니 올려보는 언젠가의 눈사람 by 울학교 조소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눈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조각품이 놓여 있었다.

작품은 천사날개를 달고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우선 실물에 가까울 만큼 작품의 크기가 상당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말갈퀴와 결이 살아 있는 천사날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천조각.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작품이었다.

눈으로 만든 아기천사 옆에는 이화여자대학교의 로고와 함께 ‘레이디 고디바’라는 작품명이 적혀 있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 사람이다. 진짜 사람이야 ㅋㅋㅋ” “이걸 제가 공짜로 봐도 될까요??” “날개는 어떻게 만든 거지??” “사람 손 맞나”라며 감탄했다.

고디바 설화를 형상화환 고디바 초콜릿 로고 | 고디바 초콜릿

한편, 작품명으로 언급된 ‘레이디 고디바’는 영국 중서부의 코번트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다.

11세기, 코번트리를 통치하던 봉건 영주 레오프릭 백작은 농민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높은 세금을 부과해 원성을 샀다.

이를 전해 들은 영주의 젊은 부인 고디바(당시 16세로 전해짐)는 남편에게 세금을 낮춰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영주는 아내의 청을 거절했고,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성내를 한 바퀴 돈다면 모를까”라고 했다.

농민들의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고디바는 남편의 황당한 제안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사실은 영지 내 모든 주민에게 알려졌다.

고디바가 알몸으로 말을 타기로 한 날, 주민들은 집안에 커튼을 치고 외출을 삼갔다.

부인의 행동에 감명받은 영주는 약속대로 세금을 내렸고, 이후에도 훌륭한 영주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