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에서 깨워주세요” 팻말 쓰고 잠든 청년을 본 시민들의 반응

김연진
2020년 12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28일

한 유튜버가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가을, 서울 지하철 및 버스에서 진행한 실험이었다.

“지하철 XX역에서 깨워달라고 쓰고 자면, 정말로 누군가 깨워주실까?”

이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YouTube ‘진용진’

유튜버 ‘진용진’은 지하철에 탑승 후 자리를 잡은 뒤 “의정부역에서 깨워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깊은 잠에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목적지에 다다르자 옆에 앉은 한 시민이 흘끔흘끔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깨울 타이밍을 재는 눈치였다.

방송에서 “이번 역은 의정부, 의정부역입니다”라고 알리자 시민은 진용진을 조심스럽게 툭툭 치며 “다 왔어요”라고 말했다.

YouTube ‘진용진’

진용진은 “지하철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모두 저를 깨워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깨우기 전 정거장만 되어도 ‘저 사람 깨워야 해, 깨워야 하는데…’라며 수군수군 하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음 실험 영상에서는 “석계역에서 깨워주세요”라고 적고 잠이 든 진용진을 두고 시민들이 웅성거렸다.

YouTube ‘진용진’

(웅성웅성)”깨워야 되는데…”(웅성웅성)”깨워드려야 하나?”(웅성웅성)

그렇게 석계역 바로 전 역인 광운대역에 도착하자 한 남성이 조심스럽게 톡톡 건드리며 “석계역 전 역이에요”라고 알려줬다.

진용진은 버스에서도 실험을 진행했다. 앞자리에 앉을 경우 탑승객들이 팻말을 잘 발견하지 못했으나, 뒷자리에 앉으면 누군가 이 팻말을 발견하고 꼭 깨워줬다고.

YouTube ‘진용진’
YouTube ‘진용진’

끝으로 진용진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며칠에 걸쳐 실험 영상을 찍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며칠 동안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민들이 저를 깨워주셨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진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정 있는 나라가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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