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용” 中 우한시에 이동식 소각로 20대 반입…하루 100톤 규모

류지윤
2020년 2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이동식 소각로가 반입됐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동식 의료폐기물 소각로가 우한시에 도착해, 다음날 오후 첫 가동에 들어갔다.

이동식 소각로는 20피트 해상용 컨테이너 3개로 구성됐으며 각각 고체 폐기물 분쇄기, 소각로, 연소가스 정화장치 등이다. 소각로 용적은 30㎥로 대당 처리용량은 하루 5톤 규모다. 고체 폐기물을 갈아서 잘게 부순 뒤 소각하며 연소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구조로 생활, 의료폐기물과 동물 사체 등을 긴급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언론은 관련 전문가를 인터뷰해 “섭씨 850도의 고온으로 2초 만에 소각을 완료해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한시 당국은 2주 이내에 이동식 소각로 20대(하루 처리용량 총 100톤)를 우한시내 전염병 상황이 심각한 곳에 배치해 의료폐기물 처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폐기물 및 동물사체 이동식 소각시설 개발은 2016년 중국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제13차 5개년 국가중점연구개발계획’ 포함사항이기도 하다. 중국 난징의 환경오염방지 업체인 ‘중촨뤼저우(中船綠洲)’에서 개발·제작했으며 인민해방군도 연구개발에 참여한 제품이다. 연소가스 배출장치는 상하이 교통대학에서 설계했다.

우한시 황포(黄陂)구 등에 설치된 이동식 소각로 | 중국 포탈 화면캡처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중국 당국은 중촨뤼저우에서 제작한 소각로 40대를 운반해 투입했었다. 이후 이동식 소각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료폐기물 처리용’이라는 우한시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소각로 반입을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해당 소식을 전한 대만·홍콩언론 기사에는 “의료물자 지급은 늦어지는데, 사체 소각로는 신속하게 배치한다”, “시체를 훼손해서 흔적을 없애려는 것 아니냐”, “도와주겠다는 외국 의료진 진입을 막는 것도 수상하다. 목격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번에 반입된 이동식 소각로가 우한에 설치된 첫 번째 이동식 소각로는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개원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 집중 치료시설인 우한 훠선산병원(火神山醫院)에도 동일한 이동식 소각로가 설치됐다. 훠선산병원은 컨테이너 조립식 병원으로 단 10일 만에 완공됐다.

완공 현장을 시찰했다는 베이징의 한 병원 관계자 천(陳)모씨는 위성채널 NTD와 전화 인터뷰에서 “완공 후 군인 1400명이 먼저 투입됐는데, (환자들을) 그 자리에서 전부 사라지게 했다”고 했다. 병실에 환자를 수용하는 모습이 치료라기보다는 ‘처리’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표현이다. 천씨는 “(훠선산병원은)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묻어버리는 구덩이다. 만약 죽으면 태워버리면 끝이다”라고 했다.

우한시 황포(黄陂)구 등에 설치된 이동식 소각로 | 중국 포탈 화면캡처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의 여러 화장시설은 현재 포화상태다. 후베이성의 몇몇 화장터 관계자들은 에포크타임스와 전화통화에서 “소각로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하루 2~3시간 눈붙이기도 어렵다” “다른 화장터도 비슷하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동영상 공유사이트에는 화장터 앞에 줄지어 놓인 시신운구용 비닐백을 찍은 영상과 우한시 제5병원에서 5분 사이 8구의 시신이 담긴 자루가 병원밖으로 실려나가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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