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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김진묵이 본 션윈

2009년 02월 18일
▲ 음악평론가 김진묵@김국환 기자

누구나 공연에 초대를 받으면 나름대로 무대를 그려보고 공연에 대한 선입견 혹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션윈예술단 공연에 초청받았을 때 막연하지만 나름대로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다. 평소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문화와의 공통점과 상관관계 등을 연구해 내 작품에 인용하는 입장이기에 나는 어느 정도 중국문화에 익숙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으로 나의 견해는 깨지고 말았다. 중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이들의 공연은 대단했다. 중국의 전통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었다.

환상적인 무대에는 동양의 신비감 살아있었다. 그 속에서 신화와 꿈과 동화가 펼쳐졌다. 그 신화와 꿈은 동양인인 나에게는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천진난만함이 있기에 남녀노소, 지식층, 서구문물을 추종하는 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이 있었다.

그들의 춤사위 아니 동작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느 춤 동작과 달랐다. 춤꾼들이야 모두 유연한 몸놀림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몸놀림은 중력의 법칙을 새롭게 적용시킨 듯 했다. 예술적 몸놀림과는 다른 차원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처음 경험한 일이기에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단어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다만 어느 순간 짧게 느꼈던 그 느낌만이 내게 남아있다.
그래픽을 활용하여 꿈을 현실과 연결시킨 부분은 연출의 승리라고 할 정도로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그래픽의 상황이 무대로 연결되는 테크닉은 압권이었다. 사용된 대부분의 그래픽은 고정된 이미지였다. 가끔 필요에 따라 동영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많은 동영상을 활용하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필요한 부분에서만 약간 그것도 아주 약간 활용하여 효과의 극대화를 이룬 연출자의 자기제어력에 갈채를 보낸다.

모든 무대작업이 많은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내가 관람했던 어느 공연보다 많은 연습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연 전체가 조직적으로 짜여있었고 완벽히 계산된 것이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동작, 음악, 무대전환, 동영상 외에 사회자와 대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랐는가를 알 수 있었다.

동양의 미학은 미래를 향해 열려있다. 션윈예술단의 작품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고전이다. 오랜 세월 숙성된 중국 전통에 갈채를 보낸다.

음악평론가 김진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