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 지명된 한덕수… 그는 누구인가?

안정감 있는 책임 총리 적임자 평가
최창근
2022년 04월 3일 오후 3:31 업데이트: 2022년 04월 4일 오전 11:02

국무총리 역임한 한덕수 다시 총리 지명
책임총리에 부합하는 국정 운영 경험자
국회 인사청문회, 화합 고려한 포석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씨가 지명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한덕수 씨가 배석한 가운데 차기 총리 지명자를 발표했다. 한덕수 지명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임명 동의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될 경우 생애 두 번째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덕수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는 보수·진보 정부에서 모두 중용된 통상 관료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차관급 정무직으로 승진 한 후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수석비서관, 장관, 부총리, 총리, 대사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은 ‘행정의 달인’으로 꼽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닮은 꼴이다. ‘내무 관료’ 출신의 고건은 역대 정부에서 중용되며 두 차례 국무총리(김영삼 정부, 노무현 정부)를 역임했다.

한덕수 내정자는 1949년 전라북도 전주 태생으로 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70년 제8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하였고 이듬해 서울대 상과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관세청을 거쳐 경제기획원, 상공부에 근무하며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1979년, 1984년 두 차례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하여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인 1993년 3월~1994년 5월 대통령 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듬해 1급 관리관으로 승진하여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장을 맡았다. 이후 확대 개편된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을 거쳐 1996년 특허청장(차관급)이 됐고 통상산업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상 첫 여야 정권 교체가 된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도 중용됐다. 1998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하에서 통상 외교 강화를 위해 새로 출범한 외교통상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통상 장관’ 역할을 수행했다. 2000년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대사로 부임했다 2001년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이듬해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대중 대통령 퇴임 시까지 청와대를 지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우). 통상관료 출신의 한덕수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산업연구원 원장을 거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로 중용됐다. | 연합뉴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 원장을 거쳐 2004년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됐다. 이어 2005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07년 국무총리로 영전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했다.

두 번째 여야 정권  교체 후인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 미국 대사(2009~12년)가 됐고 귀임 후 2015년까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7년까지 재임했다. 공직, 공직유관단체, 비영리법인 수장 경력을 공직의 범주에 포함한다면 1971년 박정희 정부에서부터 2017년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44년의 기간을 공직에 몸담은 셈이다.

한덕수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은 한덕수 내정자가 정권 교체와 관련 없이 다양한 공직을 역임하며 축적한 국정 운영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대통령과 청와대 중심 국정 운영을 탈피하여 ‘책임총리’로서 내각 운영을 맡아 국정 운영을 책임질 적임자로 한덕수 내정자를 지목했다는 평가이다.

책임총리제는 한덕수 내정자의 소신이기도 하다. 그는 책임 내각 구현을 위해서는 인사권을 각 부처 장관에게 위임해야 하며 부처 산하 기관장 인사도 기본적으로 해당 장관에게 권한과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정·관·재계에 구축한 폭넓은 인맥도 발탁의 한 배경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그는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주미국 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 부총리, 국무총리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

한덕수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 과정은 순조로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중용된 점, 전북 전주가 고향인 점, 지난 국무총리, 부총리 인사 청문회에서 병역 문제 등에서 특별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은 점 때문이다. 내정자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자기 관리는 공직사회에서 널리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재임 시절 참모들보다 먼저 일어나 조간 신문을 모두 검토한 뒤 회의에 들어갈 정도로 부지런했다. 업무 스타일 면에서는 정치적 행동이나 판단을 하기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반면 올해 73세로 고령인 점, 2012년 2월 주미 대사로 일한 이후 10년 이상 공직에서 일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하여 한덕수 내정자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계속 공부해오는 스타일이라 정책에 대한 이해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건강도 좋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 약력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제8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관세청 사무관
경제기획원 사무관, 서기관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서기관)
상공부 중소기업국장(부이사관)
상공부 산업정책국장, 전자정보공업국장(이사관)
대통령비서실 통상산업비서관
통상자원부 통상무역실장(관리관)
특허청장(차관급)
통상산업부 차관
초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산업연구원 원장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주 미국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
한국무역협회 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