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中대사 면담…“내년 수교 30주년, 집권하면 한중관계 개선 노력”

2021년 11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0일

이양수 대변인 “요소수 문제 해결에 韓·中 협력키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5층 후보실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9월 25일 싱하이밍은 대검찰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윤석열-싱하이밍 회동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 7월 ‘지상(紙上) 공방’ 때문이다.

검찰총장 사임 후 정계에 입문한 윤 후보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다음 날 싱하이밍은 같은 신문 기고문에서 “중국 레이더가 한국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 “윤 전 총장의 중국 레이더 관련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드 배치 문제 관련해서는 “중국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중·한 관계는 결코 한·미 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현직 대사가 주재국 차기 유력 대권 주자를 공박한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싱하이밍의 행동을 두고 심각한 외교 결례이자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싱하이밍이 여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이어 야당 대권후보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회동에는 선거캠프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 외교부 차관 출신 조태용 의원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진옌광 부대사(공사), 정무참사관, 정무과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30여 분간 이뤄진 공개 회동에서 윤 후보는 “한국과 중국은 서로 가장 중요한 교역 관계에 있다”며 “내년 한중수교 30년을 계기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정말 가까운 관계로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집권하면 한중 관계가 더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한 관계는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좋은 관계를 다져온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 사람들은 한국에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교 사상을 계속 공유해왔고, 문화적으로도 내 속에 네가 있고 네 속에 내가 있다는 정도로 서로 융합됐다”며 “한중수교 이래 정치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져왔고, 경제적으로는 많이 융화됐다”고도 했다.

싱 대사는 요소수 관련 “이곳에 오는 길에 한국분들이 요소수 내놓으라고 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관에서 법규화를 좀 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도 한국 국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어렵지만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5층 후보실에서 윤석열 후보와 싱하이밍 대사가 회동했다. | 윤석열 캠프 제공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회담 후 기자 브리핑에서 “한중간에 나눈 자세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요소수 문제 해결에 한중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안 나왔다”면서 “중국도 요소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한중간 어려움을 나누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자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드를 포함한 3불 정책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지, 쿼드 혹은 파이브아이즈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얘기가 거론됐는지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yunjeong.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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