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무덤, 일제는 사람들이 밟고 다니도록 ‘계단’으로 만들었다

윤승화
2020년 8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4일

전쟁에서 죽은 일본인 전사자들의 기념비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무조건 밟아야 하는 계단. 이곳에 윤봉길 의사가 묻혔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남겨진 이들의 역사’라는 주제로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묘지에 일제가 어떠한 짓을 했는지를 밝혔다.

윤봉길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제 주요 인사들에게 폭탄을 투척했다.

우리는 윤봉길 의사 의거지인 상하이는 기억하지만, 윤봉길 의사가 숨진 장소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봉길 의사는 일본에서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의 사형을 집행한 뒤, 일제는 아무도 모르게 무덤을 만들었다. 김동우 작가는 이렇게 전했다.

“일본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냐면, 윤봉길 의사가 묻히신 장소가요,

그냥 계단 가예요.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일제는 묘지임을 알지 못하도록 묘비를 세우지 않았고, 일부러 봉분이 없는 형태로 만들어 행인들이 함부로 밟고 지나다니도록 방치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독립운동가로서 존경받는 인물의 무덤이 만들어지면 그곳이 또 하나의 새로운 독립운동 중심지가 되는 일을 두려워했기 때문.

그러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자기들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 기념비들이 쫙 서 있는 곳이 나와요.

철저하게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게 하려고 그런 곳에다가 암매장을 한 거죠”

다행으로,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백범 김구 선생의 요청으로 되찾아 광복 후인 1946년 서울 효창공원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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