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검열 논란 “WHO 권고와 맞지 않는 콘텐츠 삭제”

남창희
2020년 4월 25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25일

유튜브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반하는 콘텐츠를 덜 보이게 하거나 삭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편향적이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수전 워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N 일요 아침 토크쇼 ‘믿을만한 소식통(Reliable Sources)’에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 범람 문제를 언급하며 확인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워치키 CEO는 ‘비타민 C를 먹어라, 강황을 먹어라, 그러면 낫는다’ 같은 콘텐츠를 사례로 들며 “WHO 권고안에 위배되는 것은 우리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튜브가 앞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중공) 바이러스에 관해 WHO 권고안을 기준으로 필터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러나 유튜브의 결정이 또 다른 편향성을 낳을 우려가 제기된다. WHO가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공을 노골적으로 편들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크루즈 의원은 “WHO는 중공의 주장을 뻔뻔하게 선전하고 있는데, 유튜브는 WHO에 위배되는 건 뭐든 검열하겠다고 한다”면서 “중공이 실리콘 밸리에서 활개를 치고 미국에서 자유로운 발언을 짓밟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WHO는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확대된 중공 바이러스 대응에 대해 강한 비난을 받아왔다. WHO는 사태 초기, 각국에 여행과 무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권고하며 팬데믹 선언을 별다른 이유 없이 주저했다.

미국은 지난 1월 31일 중국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했으나, WHO는 이를 비난했다. 또한 작년 12월 대만 관리들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WHO는 이를 무시했고, 그 때문에 미국 국무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WHO는 1월 14일까지 “사람 간 전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사람 간 전염을 확인했으나 1월 20일까지도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도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한 WHO를 비판했다.

블랙번 의원은 “WHO는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여행 금지령에 반대 투쟁을 벌였다”며 “이제 유튜브가 편향된 권고에 따라 어떤 영상 콘텐츠를 끌어내릴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폴 고사르 하원의원은 대형 기술기업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고사르 의원은 “기술 검열은 언론·시장·선거 자유뿐 아니라, 공중 보건까지 위협한다”며 “유튜브가 반대 의견을 제거하는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WHO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반복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는 지난해 7월 발의한 ‘검열 중단법안(Stop Censorship Act)’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법안은 대형 기술기업의 부당한 콘텐츠 검열을 제지하는 내용이다.

유튜브가 붙이는 ‘노란 딱지’

노란 딱지는 유튜브가 운영 정책에 위배되는 콘텐츠에 붙이는 노란색 달러 모양 아이콘이다. 광고 부적합을 뜻하며 콘텐츠 제작자만 볼 수 있는 화면에 표시된다.

최근 많은 유튜버는 중공 바이러스 사태에 관한 상당수 동영상에 노란 딱지가 붙여 광고수익을 제한받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의 정책과 중공의 영향력 확대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가장 최근 사례로 이달 20일 중국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재경냉안(財經冷眼)’이 차단됐다. 디지털 화폐 사용 촉진에 관한 중국의 인센티브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린 뒤의 일이다.

이틀 후, 재경냉안 측은 해외 중국어 매체 언론 보도 덕분에 유튜브 폐쇄가 풀렸으며, 폐쇄로 인해 약 2천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재경냉안 측은 에포크타임스(중문판)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유튜브가 디지털 화폐에 대한 내 동영상을 삭제했다가, 항소(이의제기)를 받자 다시 복원했다”면서 “유튜브 채널을 폐쇄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경냉안 측은 중국 댓글부대로 알려진 우마오당(五毛黨)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채널을 유튜브에 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우마오당은 뉴스 기사나 SNS의 모든 논평에 대해 1건당 5마오(五毛=0.5위안)를 받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중공 당국을 도와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재경냉안 측은 “동영상에 선동적이거나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내용이 없었다”며 이용약관을 위반해 자신의 채널을 차단한 유튜브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자 배신”이라고 평가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