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바이러스 감염국된 英.. 中英관계 재고하나

2020년 5월 8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8일

[에포크타임스=윤승화, 이가섭 기자]

영국의 중공 바이러스 사망자수가 이탈리아를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바이러스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이에 영국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리직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은 ‘어려운 질문’을 통해 책임을 묻게 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이 위기가 끝나면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5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은 대중 정책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으로 ‘중국 연구 그룹’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5년 전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랐습니다. 중영 관계는 이른바 ‘황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2015년 영국은 시진핑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파격적인 ‘맥주 회동’을 가지기도 했던 캐머런 전 총리와 시진핑. 양국은 시진핑 국빈방문 당시 40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무역·투자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캐머런 전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 장관 재임 시절 영국은 (차이나머니를 위해) 경제적으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추진했습니다.

조지 오스본 당시 영국 재무 장관은 “영국만큼 중국 투자에 열린 서방 국가는 없다”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합친 것보다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중국의 투자를 환영했습니다. 

영국 남서부 ‘힌클리 포인트’에 위치한 원전 건설 사업은 중국 자금으로 투자 받은 영국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중국 최대 국영원전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이 총사업비 180억 파운드(약32조원) 규모 사업에 60억파운드(약10조8천억원)을 투자해 지분 33.5%를 확보했습니다.

조지 오스본 당시 영국 재무 장관은 “민간 원전에 중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완공시 영국 전체 전력공급의 7%를 차지할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었습니다. 영국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중국에 넘긴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테레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취임 직후 프로젝트 사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중국이 반발하자 결국 건설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광핵그룹이 미국 원자력 기술 탈취 의혹으로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영국 곳곳에 투자 목적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런던 거리의 상징 택시 ‘블랙캡’부터 유럽 최대 공항인 ‘히스로 공항’,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런던 상수도 회사 템즈워터까지 많은 분야를 포함합니다. 이중에서도 에너지 분야는 중점 사업이었습니다.

중국의 투자 규모는 2017년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같은 해 네덜란드가 40억 달러 미만, 독일이 20억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단연 앞선 규모였습니다.

영국과 중국 간 무역량도 10년 사이 두 배 증가했습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영국 정부는 중국과 더 활발히 무역 거래를 하게 됐습니다.

필립 하몬드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더 많은 무역을 원하며 중국과 이 야심을 분명히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영국 관료들은 서방에서 중국의 최고 파트너는 영국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 은행(AIIB)의 창립 멤버가 된 최초의 서방 국가였습니다.

2016년에 시작된 아시아인프라 투자 은행은 아시아 국가들의 도로나 철도,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즉 인프라 건설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세계 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미국 주도의 공적개발원조(ODA) 구조에 대응한 중국 주도의 국제개발은행입니다.

영국이 AIIB에 가입하려 하자 미국 정부는 은행의 관리 및 대출 표준에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AIIB를 중국 소프트 파워의 연장선으로 보고 견제했던 겁니다.

70개 국가, 세계 인구 2/3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존 코닌 미국 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일대일로는 중국 공산당의 공격적인 정책과 확장 목표의 초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대일로가 가난한 국가들을 빚더미에 앉힐 거라는 지적 등 계속되는 우려에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일대일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최근 영국이 중국 거대 통신 기업 화웨이에 5G 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도
중국과의 깊은 경제적 연결고리를 나타냅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한 겁니다.

20년 전부터 영국에 진출했던 화웨이는 영국 최대의 통신 회사 BT의 주요 공급 업체입니다. 그러나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화웨이에 대한) 법적 요구 사항뿐 아니라 재정적 투자도 많이 필요하다. 회사에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회사 고위급 임원이 있다”며 “기술적 백도어(뒷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그들은 정문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국 존슨 정부는 지난 1월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총리 선출 직전 중국어 TV 방송에 ‘친중’이 될 것이라 말했던 보리스 존슨. 최근 중공 바이러스로 사망까지 대비해야했던 보리스 총리의 후일담이 전해지면서 앞으로의 중국에 대한 영국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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