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황구가 5층 옥상 난간에서 목숨 걸고 10일 넘게 버텼던 이유 (영상)

윤승화
2020년 7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10일

유기견 황구가 5층 주택 옥상 난간에서 열흘 넘게 버텼던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지난 7일 유튜브 ‘애니멀봐’ 채널에는 옥상 난간에서 발견된 유기견 황구의 사연이 올라왔다.

황구를 목격하고 제보한 시민은 “옥상에 유기견이 10일째 있는데 너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찾아간 인근 주택가 5층짜리 건물 옥상에는 과연 난간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앉아 있는 황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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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의 폭은 고작 12cm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 위에는 전선까지 어지럽게 얽혀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좁은 곳에 앉아있는 걸까.

주민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개가 막 짖고 그래서 떨어질까 봐 못 가겠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녀석을 위해 간식과 사료를 챙겨주기도 했지만, 황구는 이조차 먹지 않으며 난간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았다.

중간중간 발을 헛디뎌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마찬가지였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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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흘이 넘는 기간이었다. 대체 어쩌다 이 좁은 난간 위에서 살게 된 걸까.

사실 여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었다.

이곳 주택가에는 황구를 비롯해 유기견이 많았다. 얼마 전 복날을 앞두고, 유기견들이 사라졌다. 개장수들이 녀석들을 모두 잡아간 것이다.

수의사 또한 매체에 “지금 사람을 굉장히 경계하는데 그걸 봐서는 누군가를 피해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올라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최근에 사람한테 공격당했거나 아니면 버려졌거나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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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조차 구조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 이때 비까지 쏟아지기 시작했다.

황구는 비를 맞으면서도 난간을 지켰다. 그러다 목이 말랐는지 고인 빗물로 목을 축이고, 비에 젖은 털을 핥았다. 잠시 후에는 난간 위에서 졸기까지 했다.

그때였다. 졸던 황구가 순간 중심을 잃고 난간에서 떨어졌다. 주민들과 수의사, 제작진은 황급히 바깥으로 달려갔다.

천만다행이었다. 녀석은 바닥에 곧장 떨어지지 않고 건물 지붕과 벽 사이에 몸이 끼었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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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낀 채 옴짝달싹 못 하는 녀석에게 수의사가 다가갔다. 황구는 강한 경계심을 보였지만, 수의사는 능숙하게 녀석을 구조해냈다.

이후 검사 결과 다행히도 추락하면서 입은 상처는 하나도 없었다. 수의사는 “정말 기적이고 운이 좋은 아이”라고 기뻐했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간 제작진이 본 황구의 모습은 전혀 다른 강아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며 짖고 이빨을 드러냈던 며칠 전과는 전혀 달리, 녀석은 수의사의 품에 얌전히 안긴 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수의사는 “이제 경계심도 많이 없어지고, 굉장히 좀 순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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