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美 법무장관 “엡스타인 죽음에 오싹했다..조사 지시”

제니타 칸
2019년 8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14일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10일(현지시간) 연방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에 대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오싹했다(appalled)”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한 소식통은 바 장관이 엡스타인 사망 소식과 관련해 “제프리 엡스타인이 연방교도소에서 오늘 아침 일찍 자살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을 알고 오싹했다. 엡스타인의 죽음으로 제기된 심각한 의문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 장관은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교정국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10일 오전 6시 30분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의 특별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교도소 측은 발견 직후 구급대에 신고하고 이송 중에도 계속 응급조치 실시했으나, 엡스타인이 인근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여서 의료진으로부터 곧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자는 수십 명으로 14세 어린 소녀까지 포함됐으며, 지난 9일에는 범죄사실이 기록된 문서 수천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엡스타인은 신변안전을 위해 일반 수용자와 분리돼 메트로폴리탄교도소 내 특별주택시설에 단독 수감됐으나, 지난달 23일 목 주변에 타박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자살방지감시대상에 올랐었다.

연방교정국에서는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특별주택시설에서 이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최근 자살방지감시대상에서 해제되면서 단독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은 사건 전부터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 측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스펜서 쿠벤 변호사는 영국 더썬과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게는 그가 증언대에 오르기를 원치 않는 부유한 권력층 인맥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벤 변호사는 “엡스타인이 다시 보석을 시도할지, 감옥에서 나온다면 재판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엡스타인은 미국 정치권에 광범위한 인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딸인 크리스틴 펠로시 역시 지난 7월 엡스타인 체포 직후 “유력 정치인이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엡스타인 사건은 끔찍하다”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인물 일부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인물이 공화당원이나 민주당원 누가 됐든 간에”라고 적었다.

펠로시가 언급한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엡스타인은 영국 앤드류 왕자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유명인사와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미성년자 수십명을 성적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보석을 신청했다가 거부돼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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