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중국 공산당, 우한 폐렴 환자 폐이식 그리고 뇌사자

류지윤
2020년 3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9일

지난 1일 중국 저장성의 한 병원 수술팀이 우한 폐렴으로 폐 손상이 심각한 여성에게 양쪽 폐 이식 수술을 했다.

이식에 사용된 폐는 약 1000km 이상 떨어진 후난성에서 항공편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후난성에서 한 뇌사자가 ‘사랑의 마음’으로 폐를 기증했다는 게 중국 관영 신화통신 2일 자 보도 내용이다.

수술은 저장성의 저장대 의학원 부속 제1병원 흉부외과 한웨이리(韓威力) 과장이 집도했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환자의 키와 몸무게에 잘 맞는 폐 제공자를 찾으려 전국을 샅샅이 뒤졌다. 현재까지 찾아본 중에 가장 적합한 제공자”라고 했다.

일주일 만에 이식 가능한 폐를 찾아낸 과정을 이날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報)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뤘다.

신경보는 “2월29일, 동방항공 항저우 영업부에서 연락을 받았다. 탑승객 2명이 기증받은 인체 장기를 가지고 (구이린에서) 항저우로 돌아간다고 했다”는 구이린 공항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뇌사자가 폐를 기증하기 하루 전날, 저장대 제1병원 관계자가 항공편을 예매했다는 것이다.

‘기증자’가 뇌사 상태에서 3월1일 생명유지를 포기하고 장기를 기증한 것인지, 아니면 뇌사 날짜를 정확히 예측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병원 측에선 하루 전날 장기 ‘기증’이 이뤄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중국 의료진이 우한 폐렴 환자에게 폐를 이식한 수술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우시인민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 우시방송국 화면 캡처

하루 전인 2월29일, 장쑤성 우시(無錫)인민병원 흉부외과 천징위(陳靜瑜) 과장이 세계 최초로 우한 폐렴 환자에게 양쪽 폐 이식수술을 했다.

이 환자는 우시인민병원으로 옮겨지고 단 5일 만에 양쪽 폐를 이식받아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천징위는 누가 폐를 기증했는지 묻는 중국 의료정보사이트 딩샹위안(丁香園) 취재진 질문에 “허난성 뇌사 사랑의 팀(河南脑死亡爱心团队)이 기증했다”고만 답했다.

또한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 폐렴 치료에 폐 이식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겠다”고도 했다.

폐 이식 수술 기법 중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폐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생체 폐 이식 수술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천징위가 실행한 폐 이식은 누군가 1명이 죽어야 가능한 방식이었다. 한 중화권 언론인은 “나치 군의관이나 할법한 소리”라고 일갈했다.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 발표 기준, 한국에서 폐 이식 평균 대기시간은 1456일로 약 4년이었다. 2018년 미국 기준으로는 평균 3~6개월이었다. 짧으면 며칠도 가능했지만 길면 몇 년씩 소요됐다.

그런데 천징위와 한웨이리 같은 중국 이식의사들이 불과 하루 차이로 채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에 뇌사자 2명을 찾아낼 수 있는 건 그저 우연일까?

중국에는 ‘원발성 뇌간 손상 충격기’, 이른바 뇌사기(腦死機)가 특허 출원돼 있다.

뇌사기는 2012년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했다가 24시간 만에 중국 당국에 넘겨진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군의관들과 개발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사람을 뇌사시키는 기구다.

TV조선 다큐멘터리 ‘탐사보도 세븐’은 중국에서 발명한 ‘원발성 뇌간손상 충격장치’ 모형을 제작해 공개했다. | ‘탐사보도 세븐’ 영상 캡처

2017년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은 중국 원정장기이식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죽여야 산다’에서 뇌사기를 조망했다.

이 다큐에서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회장인 이승원 의사는 “이런 기구는 장기적출 외에 다른 용도가 없다. 누가 뇌사시키나? 사람을”이라고 했다.

한편, 천징위와 한웨이리는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추적하는 국제기구’(WOIPFG)의 추적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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