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타이완” 펠로시 美 하원의장 도착에 대만 ‘환호’

강우찬
2022년 08월 3일 오전 10:16 업데이트: 2022년 08월 3일 오전 10:46

“격추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도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대만인들이 열렬하게 환영했다.

2일 밤 10시45분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도작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안팎에는 늦은 시간에도 펠로시 의장 방문을 환영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미군 수송기가 쑹산 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펠로시 의장이 탄 차량 행렬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자, 현수막을 펼치고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다. 경찰은 미리 도로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행렬이 숙소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질서 유지에 힘썼다.

대만의 상징이자 가장 높은 빌딩인 타이베이 101타워는 건물 조명을 이용해 “웰컴 투 타이완(Welcome to TW)”, “감사하다(Thank You)”, ‘TW♡US’ 같은 메시지를 나타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번 방문이 기존의 미국 정책과 일치한다는 자신의 믿음을 거듭 강조했다.

성명은 “세계는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기에, 오늘날 2300만 대만 국민과 미국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중국-대만 관계에 대한 오랜 정책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만 방문에 미국 의원들은 당파를 떠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6명은 성명을 내고 “지난 수십 년간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미 의회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은 우리가 약속했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부합한다”며 기존 정책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비난을 반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미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성명은 또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지금, <대만관계법>에서 규정한 요소들에 대해 서약한다”며 대만의 방어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대만의 미국 주재 외교 공관 역할을 하는 주미 타이베이 대표부의 전 정치국장 빈센트 차오는 이번 방문을 미국-대만 관계에서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실탄훈련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