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력 매체 “中 경제 성장률 둔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

천쥔준, 차이나 뉴스팀
2019년 12월 11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이 6%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총 자산 대비 시가총액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2020년 중국 GDP 성장률을 5.8%로 예상했다. 전년 6.1%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인민은행 전 고문 리양(李揚) NIFD 이사장은 “중국 경기 둔화는 기정사실”이라며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보다는 근본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 공급분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리라는 관측은 많았지만, 중국 정부관련 기관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30년 만의 최저치인 6.2%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5.9%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을 5.9%로 예측했고, 국제통화기금도 지난 10월 내년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5.8%로 제시했다.

월가의 유력 금융블로그 제로헤지(Zero Hedge)는 한술 더 떠 중국의 GDP 성장률이 6%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며 “중국경제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로 헤지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수년간 보도됐지만, 현재 중국 금융 시스템은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모든 신용 채널이 완전히 붕괴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점점 차단되고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패덤 파이낸셜 컨설팅(Fathom Financial Consulting Ltd)’ 보고서에서는 지난 8월 “중국의 GDP 성장률은 이미 4.6%로 떨어졌고 지금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은행들이 지난 3분기 영업 수익을 발표한 후, 덴마크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삭소 뱅크의 피터 간리(Peter Garnry) 증권전략팀장은 중국 4대 은행의 총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업데이트했다.

간리 팀장은 중국 은행들의 3분기 총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사상 최저인 5.8%로 낮아진 것을 발견했다. 또한 중국 4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시가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 투자한 개인·기관 등이 중국 4대 은행이 새로 확보한 자산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이익당사자들이다.

중국 금융기관의 총자산은 자기자본뿐 아니라 타인자본인 부채까지 포함한다. 투자자들은 현재 중국 실물경제에는 가치의 증가나 유입이 없고, 전체 사회의 신용 시스템이 붕괴해가고 있으며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들어 중국에서 최소한 10곳의 중소은행이 부실채권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때문에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2조 위안(약 337조 5천억원) 규모다. 부실채권의 직전 단계인 요주의 채권도 3조 4천억 위안에 달해 이를 모두 합하면 중국 은행권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5조 4천억 위안 규모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조치는 부실채권을 상쇄할 만큼의 신용확장 정책(중앙은행의 통화 공급, 금리 인하 등 경제성장을 자극하는 수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6.6%까지 내려가는 등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6.4%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2분기엔 6.2%, 3분기엔 6.0%로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올해 4분기 성장률은 6%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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