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의 귀환…추억의 아이템 꺼내드는 장수기업들

연합뉴스
2019년 11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백양 양말’부터 빈폴 1990년대 초 티셔츠까지 리바이벌

국내 장수기업들이 회사의 얼굴이다시피 한 과거의 히트 상품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감성을 파고들고 있다.

BYC는 창립 73주년을 기념해 복고풍의 양말 세트를 출시했다. 이 양말 세트는 일주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BYC가 1천개 세트로 한정해 내놓은 이 제품은 ‘백양 양말’ 초창기 디자인을 참고한 빨간색, 하얀색, 회색 양말 3종으로 구성됐다.

BYC 관계자는 “BYC가 다소 옛날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히려 그 점을 노린 역발상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며 “최근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흐름)가 유행하면서 옛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BYC 백양 73주년 기념 양말세트 | 연합뉴스

1990년대 ‘토종 캐주얼’의 대표 격인 빈폴도 초창기 제품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7월 전국 빈폴 매장에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빈폴 티셔츠를 갖고 오는 고객에게 신상품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다.

행사 시작 후 5일 만에 1천명 고객이 몰리면서 초창기 로고가 달린 추억 속의 티셔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빈폴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된 옛 티셔츠를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하는 것은 물론 신상품 기획에도 참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빈폴은 실제 내년 봄·여름 시즌 디자인에서 빈폴의 전통적인 체크 문양과 자전거 로고를 되살리기도 했다.

빈폴 ‘헌옷 줄게, 새옷 다오’ 이벤트 | 연합뉴스

생활용품·식음료 업계도 ‘추억 소환’에 적극적이다.

모나미는 1963년 처음 출시한 일명 ‘국민볼펜’ 모나미153 제품을 조금씩 변형한 한정판을 연이어 출시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4년 5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첫 한정판 ‘모나미153 리미티드 1.0 블랙’이 1만자루 전량 판매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8월, 광복절 기념 한정판 ‘153 무궁화’는 3천개 세트가 전량 판매됐을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모나미 관계자는 “오래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바꾸면서도 기존 153 볼펜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주력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모나미153 리미티드 1.0 블랙 | 연합뉴스
모나미153 무궁화 한정판(우측) | 연합뉴스

이외에도 식음료 기업 일화는 맥콜의 전성기 시절인 1995년 캔 디자인을 되살린 ‘레트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맥콜 출시 37주년을 기념한 이 한정판은 옛날 캔의 색깔과 로고, 서체만 동일하게 적용한 것만으로 30∼40대의 향수와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한정판은 지난 9월까지 약 1천만개가 생산돼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슈퍼·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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