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찍은 ‘독도를 품은 일출’ 보고 좋은 기운 얻어 가세요”(영상)

이서현
2021년 1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2일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외교부는 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릉도에서 본 독도 일출 영상을 공개하며 희망찬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4년 11월, 권오철 사진작가가 3년의 도전 끝에 최초로 촬영한 것이다.

당시 몇 년 동안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일본과 첨예한 대립을 벌일 시기였다.

국제법상 섬의 소유권을 논할 때는 자국 영토에서 그 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느냐가 중요하다.

울릉도에서 92km 떨어진 독도가 눈으로 보이는지가 영유권 문제의 중요한 변수였던 것.

일본은 줄곧 독도가 울릉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008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울릉도에서 독도를 관측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더욱이 생활근거지에서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울릉도 주민들이 모여 사는 해발 150m 지점에서 독도가 아주 잘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채널 ‘PICF novalis’

이후, 권오철 작가도 이를 증명하기 위해 울릉도에서 독도 일출 찍기에 도전했다.

방송사와 협업하며 독도에 머무를 기회가 많았고, 울릉도 일몰 광경을 찍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거꾸로 울릉도에서 독도의 일출 풍경을 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MBC 뉴스

이를 실현하려면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했다.

그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해 수학과 물리학에 능한 엔지니어 출신 사진작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하며 “삼각함수로 시직경은 계산이 된다. 독도는 태양 직경의 딱 절반이었다.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와 독도의 폭을 알고 있으니까 계산이 나온다. 그러면 일출에 독도가 해의 딱 가운데 들어오겠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계산은 순식간에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MBC 뉴스

울릉도와 독도의 정확한 거리는 92㎞. 워낙 거리가 멀어서 카메라 앵글이 0.1도만 틀어져도 독도가 보이지 않았다.

해 뜨는 위치도 매일 달라서 울릉도에서 독도와 태양을 일직선으로 볼 수 있는 건 1년 중 2월과 11월뿐이었다.

둥근 지구를 고려해 삼각함수를 적용한 촬영 포인트는 해발 640m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날씨였다.

파도가 잔잔하면서 하늘이 맑아야 했다. 해수면의 수증기를 피하려면 온도와 습도도 적당해야 했다.

정말 하늘이 도와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이었다.

유튜브 채널 ‘외교부’

3년을 수시로 울릉도를 드나들며 기약 없이 기다린 끝에 독도를 오롯이 품은 일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는 독도 일출 사진을 찍으면 ‘가시거리’를 뛰어넘는 한 가지 깨달음도 얻었다고 한다.

울릉도와 독도가 보인다는 건, 날씨가 맑은 날 서울에서 천안이 보여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하지만, 서울에서 맑은 날 가시거리는 20~3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날이 좋아도 서울에서 천안이 보이지는 않는다.

MBC 뉴스

그럼 울릉도에서 독도는 어떻게 보이는 걸까.

그는 여기에 가시거리를 뛰어넘는 비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는 지구와 1억5천만㎞나 떨어져 있는 데도 보인다. 바로 해 앞에 물체가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보이게 되어 있다. 독도가 해 앞에 위치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는 거다. 날씨와 고도와 온도와 습도가 모두 충족되는 결정적 순간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늘 분리된 섬으로 간주하고 싶은 일본인들의 생각에 쐐기를 박은 의미가 있다.”

사상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독도의 일출 사진을 촬영한 그는 2014년 12월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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