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상 보도한 시민기자 장잔, 왜 4년 중형 선고받았나

박민주
2020년 12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31일

중국 법원이 중공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현지실상을 보도한 시민기자 장잔(張展·37)에게 지난 28일(현지시각) 징역 4년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장잔에게는 ‘소란혐의’와 ‘허위정보 유포’ 등의 혐의가 적용됐지만, 재판을 방청한 가족들은 검사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지난 2월 중국 공산당(중공)이 중공 바이러스 실상을 은폐하는 사이, 인구 1100만명의 우한은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500만명이 빠져나간 뒤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사상 초유 사태를 겪게 됐다.

장잔은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 전염병 발원지인 우한으로 가서 취재하며 현지의 중공 바이러스 확산 실상과 시민들의 어려운 생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대량으로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채널 링크).

지난 2월 8일 ‘언론자유와 목소리를 낼 권리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첫 영상을 올린 장잔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5월 14일을 마지막으로 총 122편의 영상을 올렸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 우한시 한커우(漢口) 기차역 앞에서 촬영한 마지막 영상으로 약 5만회 정도였다

그녀에게 적용된 ‘소란혐의’는 중공이 반체제 인사 등을 체포할 때 주로 사용되는, 범위가 모호한 혐의다. 소란혐의로 징역 4년형의 중형이 선고된 것은 그녀가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게 아니라 ‘진실한 정보’를 퍼뜨렸기 때문이라는 게 중화권 정치평론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다니며 찍은 게 전부인 장잔의 영상은 기본적인 편집조차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였지만, 여기에 담긴 이 우한의 실상은 중공 당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줄곧 애써 감춰온, 중공의 비밀이었다.

장잔은 마지막 영상을 올린 5월 14일 우한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가 상하이 경찰에 체포됐고 다음 날 ‘공중소란’ 혐의로 형사 구류처분을 받았다. 정식 체포날짜는 6월 18일, 기소일은 8월 18일이었다.

장잔은 수감 기간 중 무죄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당국은 위에 관을 삽입해 음식물을 강제로 주입했으나,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고 굴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7개월을 버티다가 이달 28일 재판을 통해 4년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그녀는 “당연히 진리를 구해야 하고, 대가를 따지지 않고 구해야 한다. 진리는 줄곧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인바, 그것은 우리의 생명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 나라의 문제는 제도적 문제다. 나는 용감해야 하고,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나는 이 나라가 바뀌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런 자신의 말을 끝까지 지킨 장전을 응원하기 위해, 상하이 인민법원 재판장에는 양심을 지닌 많은 중국인과 인권변호사가 몰려 경찰이 해산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장잔 외에도 변호사 출신인 천추스(陳秋實), 우한 시민 팡빈(方賓) 등 시민기자들이 우한에서 활동했다. 천추스는 현재 칭다오에서 연금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팡빈은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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