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망자 추가 발생…중국發 바이러스 확산에 각국 대책 강화

니콜 하오
2020년 1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5일

중국 보건 당국이 19일(현지시간)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해 세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른바 ‘우한 폐렴’은 지역내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집중 치료를 위해 우한 병원에 입원한 감염 환자는 19일 기준 17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우한 지역 이외 광둥, 베이징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의 한 연구소는 우한의 잠재적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바와 같이 ‘우한 폐렴’이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발병시킨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형태로 신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우한 상황

20일 새벽,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이틀 만에 추가로 136명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며, 당국이 공식 확인한 우한지역 환자는 198명이다. 당국이 발표한 것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우한 당국에 따르면 현재 9명이 위독하고 35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3명이 사망했다. 25명은 회복 후 퇴원했다.

당국의 발표는 처음에 우한 폐렴 환자 59명에서 지난주에는 설명 없이 41명으로 줄였다가 이번에 198명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태국 정부는 각각 1, 2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는데, 환자들 모두 최근 우한에 다녀온 사람들이어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숫자의 진실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기타 중국 도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20일 두 사람이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국영신문인 베이징뉴스에 따르면 현지인 2명은 우한으로 여행한 뒤 열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 모두 베이징 다싱(大興)에 살고 있으며, 현재 격리 치료 후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1 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고향인 우한을 방문한 이 남성(66)은 이달 4일까지 우한에서 지내던 중 3일부터 증세가 나타났고, 선전에 돌아온 뒤 병원에 입원해 가족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환자 1명이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광둥성 광저우시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퍼뜨리기도 했다. 광저우 육군 종합병원과 중산대학 제6 부속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중산대학 제6 부속병원은 18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관련 정보를 없애려고 시도했다. 병원 측은 재빨리 게시물을 삭제했고 언론이 취재하고자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세계적 경보

대만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우한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여행자들에게 방역 강화를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샌프란시스코 공항 등 미국 3대 공항에서 우한으로부터 들어오는 승객을 선별·심사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공공보건청도 같은 날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의 공항에서 심사를 시작했으며 독감 증상이 있는 우한 여행자에게 신고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

WHO를 비롯한 보건 관계자들은 우한 폐렴이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텔레비전 역시 19일 보도에서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의 리강 소장을 인용해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질병통제센터의 촹전샹 정책관은 16일 기자 회견에서 폐렴의 발생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우한에 전문가를 파견한 결과 초기 환자 41명 중 13명은 후난 해산물 시장에 갔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 WHO는 성명을 통해 중국 집단 발생 폐렴 진원지가 중국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또한 WHO는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을 폐쇄한 이래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대만팀의 조사 결과 해산물 시장에 가본 적이 없는 환자들이 증상을 보였으며, 시중에서 아버지, 아들, 조카 모두 바이러스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람 간 전이가 증명된 대목이다.

한편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의 한 연구소는 17일 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이 우한에서 1723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외의 감염사례, 우한 공항 이용객 수, 우한 공항을 빠져나가는 일일 국제선 탑승객 수 등 국제 사례가 발견되기 며칠 전 숫자를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전염병 전문 과학자 닐 퍼거슨 교수는 세계적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측의 투명한 정보 공유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은 도시 전역의 폐렴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을 보고한 사람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검사해야 한다. 그것이 우한에서 옮겨온 경우인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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