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바이러스 집단감염 재발에 초강수 “1100만명 전수조사”

김지웅
2020년 5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13일

13일부터 열흘 이내에 우한 거주민 전원 검사 계획
“지방정부 차원에서 불가능, 당 지도부 지시일 것”
“이달 양회 앞두고 감염자 베이징 유입 저지 목적”

신종 코로나(중공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재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100만 명 거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진단검사 실시한다. 10일 이내 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중국 온라인에 유출된 우한시 내부문서에 따르면, 우한시는 시내 모든 구역에 “10일간의 전투에 돌입한다”며 모든 거주민을 대상으로 중공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는 핵산 검사(PCR)를 13일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또한 문서에서 우한시는 오는 22일 완료를 목표로 각 구에 12일 오전 중으로 검사계획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10일 이내에 1100만 명 전수검사를 완료하려면, 하루 110만 명씩 검사해야 한다. 규모와 속도 면에서 엄청난 작업이다. 서두른다는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 마감을 22일로 못 박은 것도 눈길을 끈다.

중화권 전문가들은 22일까지 검사 완료를 목표로 한 것은 중국공산당이 이달 21일~22일 예정된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인대, 정협)에 감염자가 참석하거나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중국은 중공 바이러스 종식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지만, 4월 초부터 동북부 지린성과 남부 광둥성과 후베이성에서 2차 유행이 보고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둥시후구의 싼민 구역 거주지에서 주민들이 중공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싼민 구역에서는 지난 9~10일 이틀간 중공 바이러스 집단감염으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1일부터 2주간 주민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 HECTOR RETAMAL/AF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 펑파이는 우한시의 둥시후 자치구 관계자가 11일 밤샘 작업으로 진단검사 방안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10일 주민 6명 집단감염이 확인된 둥시후 자치구에 온라인으로 통지문이 내려왔는데 ‘한 명도 빠뜨리지 말고 모두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왕첸(王陳) 중국공정원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중공 바이러스 대응 회의에서 “사람들의 도시 간 이동을 관리할 때, 여행허가증보다 더 중요한 게 코로나 검사 진단서”라고 강조했다.

재미 중국 문제 전문가 탕징위안 “우한시 인구를 봤을 때, 우한시 의료인력만으로 전수검사를 할 가능성은 낮다”며“채취한 검체를 다른 도시로 보내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징위안은 “따라서 이번 전수검사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며 베이징 지도부가 전수검사를 결정한 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베이징으로 가는 우한 주민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이번 전수검사 실시로 우한 거주자는 핵산 검사를 받지 않으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없다. 검사가 진행되는 10일 동안 발이 묶일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는 최대 정치행사인 동시에, 양회 기간 회장 주변이나 베이징에는 양회에 참석하는 정치인들을 향해 민생문제나 인권탄압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열린다. 중공 바이러스 발원지로 집중적인 피해를 본 우한 주민들의 불만은 높을 수밖에 없다.

탕징위안은 “다른 하나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라고 했다. 현재 우한시에서는 싼민 구역 한 곳만 집단감염을 발표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다른 곳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탕징위안은 “당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무증상 감염자를 찾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8일 도시 봉쇄 해제 이후, 우한시는 3주 연속 확진자 0명을 발표하며, 주민들의 일상 복귀와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후베이성은 6일 관내 모든 고등학교 3학년을 개학하고, 전염병이 통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5월 10일,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전날 둥시후구 싼민 구역에서 89세 남성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하루 뒤에는 같은 구역에서 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며 집단감염이 일어났음을 발표했고, 싼민 구역 전체 거주민 4900명 전원 핵산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어 12일에는 후베이성 보건위원회가 지역 내에서 총 11건의 무증상 감염자 사례를 보고했다. 다만, 어느 지역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중국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섬에서는 이틀 전인 10일 우한에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여행객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같은 날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서도 후베이성을 여행한 2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인 11일에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한시 징한 거리의 한 슈퍼마켓 직원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정판정을 받았다는 영상이 게재돼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또한 현지 언론은 이날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재조사인 차이나스타(China Star)가 직원 채용을 공고해 수백 명의 지원 문의가 몰렸으나, 갑자기 아무런 설명 없이 채용을 취소해 의문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공 바이러스가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확산 추세에 있음을 방증하는 사건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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