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앓는 언니가 낙으로 여기는 것들이 귀엽고 안쓰러워요”

이서현
2019년 12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11일

“소파에서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부엌까지 가기가 마치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하게 된다.”

이는 실제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털어놓은 감정 상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도 있다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

이런 때일수록 그 감정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이해하려 노력하는 누군가의 존재는 분명 힘이 되지 않을까.

우울증을 앓는 언니와 그를 마음을 다해 도우려는 동생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최근, 누리꾼 A씨가 올린 ‘우울증인 언니가 낙으로 여기는 것들이 너무 귀엽고 안쓰러운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A씨가 전한 사연은 이랬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A씨의 언니는 보수보다 고생은 하지만 점점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일하던 언니가 언젠가부터 약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이 끝나면 잠만 자고 나가기도 싫어했다는 것. 그런데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A씨의 언니는 계절 음식에 집착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SBS 아침드라마 ‘수상한 장모’

하루는 A씨의 언니가 “살기 싫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더니 “아니다. 겨울만 일단 살아봐야지”라고 말했다.

언니의 말에 속상해 울던 A씨는 이유를 물었고 돌아온 답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겨울에 집 앞에 파는 치즈호떡이랑 슈크림 잉어빵은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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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는 것에 의지해서라도 잘 지내려니 했는데 A씨의 언니는 겨울이 되자 무척 힘들어했다.

A씨는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언니, 봄 오면 딸기 뷔페 갈래?”라고 물었고 잠시나마 생기가 도는 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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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언니가 계속 약 먹고 무기력해 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다. 그래서 먹을 거라도 담당하려고 한다”라며 “봄에는 수박주스로 여름을 꼬시고 여름에는 군밤으로 언니를 꼬셔볼 거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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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글은 썼지만, 사랑하는 언니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며 얼마나 가슴 철렁 했을까. 그런데도 힘겹게 우울함과 싸우는 언니 옆에서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려는 A씨의 모습이 훈훈함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왜 눈물이 나죠” “동생 마음이 너무 예쁘다” “진짜 소소한 게 힘든 사람들한테 힘이 되죠” “언니분 얼른 건강해져서 착한 동생이랑 맛있는 거 많이 많이 먹어요”라며 두 사람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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