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죄인 아냐” 소상공인 코로나 간담회서 ‘분통’

이가섭
2021년 9월 8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9일

“목숨마저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만 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19 극복 생존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영업제한 등을 감내한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로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10명 중 4명 “당장 폐업 고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소상공인의 전체 평균 고객수·매출액·영업 이익이 모두 30%가량 감소했다”며 “올해는 손실 통계 집계가 의미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소상공인 40%가량이 ‘당장 폐업을 고려한다’고 밝혔는데, 가장 큰 이유가 매출감소와 고정비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 대출지원, 후 피해정산으로 소상공인 패키지를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책을 “폐암 환자에 감기약을 처방하는 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소상공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보거나, 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소상공인 영업권 보장과 아울러 소상공인 전담기구 및 전문 은행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경선 예비 후보는 “최소한의 영업시간을 보장하거나, 특별한 위험이 없는 업종은 이동활동의 자유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협회장 출신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소상공인이 (비자발적으로) 폐업하면서 사회극빈층으로 전락한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8일 에포크타임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우리에게 생존이 걸린 문제”

김기홍 자영업자비상대책위 공동대표는 “상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대연구팀이 거리두기가 확진자수 감소에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 목숨마저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만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자영업자에게 장사할 수 있는 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장사를 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장사를 못 하면 마이너스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박은성 대표는 정부의 방역 기준 형평성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실내체육시설은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식당에서는 5~6명 모일 수 있지만, 당구장은 2명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계속 차별하면 우리들에게 내일이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상헌 외식업중앙회 부회장은 “최저임금도 오르고, 배달 수수료도 많이 나간다”며 “손실보상법이 통과됐으니, 선지급하고 후정산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11시부터 전국에서 차량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차량 시위 주도 측은 “전국에서 3천 명이 거리로 나온다. 절박하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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