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오직 ‘수화’로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김연진
2020년 07월 3일 오후 1: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6

“우리 매장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카페입니다”

직원 25명 가운데 19명이 청각장애인이며, 오직 ‘수화’로만 주문이 가능한 스타벅스 매장이 일본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27일 일본 도쿄 서부의 쿠니타치에는 전 세계 다섯 번째로 스타벅스 ‘사이닝 스토어(Signing store)’가 개점했다.

스타벅스커피재팬

직원들이 수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매장은 미국에 1곳, 중국에 1곳, 말레이시아에 2곳이 있다. 일본에 다섯 번째 점포가 생긴 것이다.

원래 일본에서 스타벅스 파트너로 일하던 청각장애인이 “일본에도 사이닝 스토어를 내고 싶다”며 목소리를 냈고, 이를 통해 이번에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사이닝 스토어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농학교(聾學校) 주변에 오픈했다.

스타벅스커피재팬
스타벅스커피재팬

이곳에서 직원들은 오직 수화로 소통한다. 하지만 수화를 모르는 사람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 디지털 화면에 메뉴 정보를 수화와 함께 표기해주는 기능 등으로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사이닝 스토어 점장은 “우리 매장을 방문해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걸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재팬
스타벅스커피재팬

이어 “‘수화를 못 하면 주문이나 대화를 못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꼭 수화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눈을 맞추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