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승무원 중 한국인만 위험지역 국내선에 집중 투입한 중국 동방항공

이서현
2020년 2월 4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4일

중국 동방항공이 자국 승무원도 꺼리는 국내선 비행에 한국인 승무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채널A와 JTBC는 중국동방항공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승무원의 말을 인용해 이 사실을 전했다.

현재 동방항공의 한국인 승무원은 200여 명.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방항공 소속 한국인 승무원의 중국 국내선 비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

JTBC 뉴스

한 한국인 승무원의 1월 스케줄 표에는 상하이 푸동공항을 출발해 중국 도시 2곳을 찍은 뒤 다시 상하이로 돌아오는 일정이 잡혀있다.

또 다른 승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폐쇄되기 전 이곳을 오가는 일정에 투입됐다.

그동안 없던 중국 국내선 스케줄이 갑자기 늘어난 건 지난해 말부터다.

승무원 A씨는 “우한 같은 곳도 안 가던 곳이었는데 갑자기 (한국인) 동기들이 가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승무원 B씨도 “중국 현지에서 중국 승무원들도 광저우 비행이 뜨면 다들 안 가려고 병가를 앞다퉈서 쓰거나…”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 승무원들의 주요 비행 노선은 우한이나 광저우, 쓰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지역이거나 확진자가 많은 곳이다.

중국인 승무원들이 해당 지역 비행을 꺼리자 항공사가 한국인 승무원을 집중 투입했다는 것.

연합뉴스

외국 국적 승무원을 국내선에 투입하지 않는 항공사의 관행에 비춰보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승무원들은 항공사 측이 외국인 승무원 중에서도 유독 한국인만 중국 국내선 근무에 넣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적 승무원은 중국 국내선 근무를 안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방항공 한국지사 측은 JTBC에 “승무원 스케줄 관리는 본사에서 하는 만큼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국 승무원도 꺼리는데 한국인 승무원을 방패로 쓰겠다는 거네” “동방항공 아웃” “이런 소식 정말 열 받는다”라며 분노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