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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브로드웨이는 “션윈”에 열광하나

2009년 01월 14일
▲ 지난해 12월 11일, 한산한 브로드웨이 극장가. 상당수 작품이 공연과 상영을 중단했다.@Getty Images

금융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세계 공연 문화의 중심지 브로드웨이도 예외는 아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장기 공연을 하던 많은 유명 작품들이 속속 공연을 중단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저녁에만 공연 9개가 중단됐으며 소속 배우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침체에도 “션윈(神韻) 예술단 2009 세계순회공연”은 연일 만원을 이루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시작된 션윈 공연은 지금까지 북미 여러 도시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켰다.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공연은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미국 디트로이트, 노스캐롤라이나, 로스앤젤레스, 플로리다주 등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세계 문화계는 “션윈 신드롬”에 주목하고 있다.

사라지는 브로드웨이 대작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암담한 브로드웨이에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브로드웨이의 대표작인 “그리스”, “영프랑켄슈타인”, “보잉 보잉”, “13”을 비롯해 2002년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공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공연 중단에 앞서 가진 모임에서 극단 관계자들은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헤어스프레이”의 작곡가 마크 샤이먼은 “개 사료를 살 돈이 없어서 아프지도 않은 애완견을 억지로 재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며 공연 중단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그는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찾던 “헤어스프레이” 대신 “션윈” 공연에 관객이 몰리는 것을 보며 “나는 종종 직업병처럼 질투증을 앓는다. 다른 공연이 인기를 끌면 나는 왜 우리가 아닐까 라고 자신에게 묻는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헤어스프레이는 한국에서도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끈 바 있으며, 중단된 상당수 공연은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들이다.

20만→60만→100만?

브로드웨이의 장수 프로그램이 하나 둘 무대 뒤로 사라지는 것과 달리 “션윈(神韻) 예술단 2009 세계순회공연”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션윈예술단은 지난 2년 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2007년에는 전 세계 32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으로 20여만 관객을 만났고 2008년에는 예술단을 2개로 늘려 전 세계 66개 도시에서 215차례 공연으로 60 여만 관객을 만났다. 올해는 3개 예술단이 80여 개 도시에서 약 300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단 관계자는 100만 관객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와 같은 발전이 전대미문의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제학 통념을 깨다

최근 한 달 사이 션윈예술단은 미국 필라델피아, 아틀란타, 디트로이트,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로스앤젤레스, 산티아고,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오타와 등 10여 개 도시를 순회했다. 도착한 도시마다 션윈의 열기는 뜨거웠다. 경제 불황이 닥칠 때 소비자들이 제일 먼저 줄이는 지출은 외식비와 문화비지만 션윈공연은 예외였다. 관객들은 가장 좋은 위치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경쟁했으며 가격에 개의치 않고 좋은 자리를 예매했다. 션윈예술단이 찾은 도시는 마치 경제 불황이 아직 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지난 2일부터 나흘 동안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션윈 공연의 평균 입장권 판매율은 97%였다. 일반적인 공연에서 잘 팔리지 않는 구석 변두리 좌석까지 모두 팔렸다.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공연 주최 측은 공연 직후 많은 관객이 전화로 고맙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션윈예술단 세계순회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

얼어붙은 디트로이트를 녹이다

지난해 12월 말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션윈 공연도 전석 초만원을 이뤘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가 위기를 겪으면서 디트로이트의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불황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공연 내내 션윈이 묘사한 아름다운 세계에 몰입했으며, 공연이 끝나자 오랜 시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많은 관객이 “신운 공연은 훌륭한 예술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경제 한파에 희망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션윈 공연에는 많은 할리우드 스타와 관계자가 함께 했다. 영화배우, 연기자, 가수, 음악가, 시나리오, 작가, 화가, 시각 예술가, 패션 디자이너 등 까다로운 관객이 즐비했지만, 그들은 감상 소감에서 “아름답다, 신비롭다, 우아하다, 상화롭다, 휘황찬란하다, 초일류” 등 형용사를 아끼지 않았다.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트렌드

예술관계자들은 “션윈” 공연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이유로 무용, 음악, 배경, 의상, 노래, 줄거리, 사회, 조명, 무대전환 등 공연의 모든 요소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더욱 중요한 요소는 션윈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영혼을 울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발랄함과 코믹함으로 인기를 끌었던 과거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비할 수 없는 특징이다.
션윈을 감상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예술적 감동 외에도 공연은 통해 깨우침과 인생을 위한 메시지를 얻었다고 말한다. 상당수 관객은 내년 공연도 관람하겠다고 밝혔다. 션윈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느끼는 공통점은 5천 년 중화 정통의 문화에서부터 현대사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따라가다 보면 2시간 30분의 공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관객 중 많은 이들이 이미 션윈을 본 친척이나 친구의 추천으로 관람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션윈을 관람한 사람 중에는 그동안 본 공연 중 최고이며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친척과 친구에게 션윈 공연을 추천했고 이처럼 입소문을 타면서 션윈 공연장은 경제 한파 속에서도 연일 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많은 문화계 인사들은 션윈이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며 션윈의 무대 형식이 장차 전 세계를 풍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원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