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전국민 외출금지…유럽 각국서 백신 의무화 반대시위

잭 필립스
2021년 11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22일

유럽 각국 시민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각)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시위를 벌였다. 유럽연합(EU) 집행부가 방역을 이유로 사회 봉쇄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비롯한 잘츠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는 열흘간 전국민을 외출금지한 정부 조치에 맞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15일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열흘 간 사실상 외출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22일부터 열흘간 전국민 외출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대책을 내놨다.

또한 내년 2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회사들은 대부분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시민들은 출근, 생필품 구매, 병원진료 등의 사유로만 외출할 수 있다. 야외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시간제한 없이 허용된다.

식당, 카페, 주점, 영화관, 미용실, 비필수 상점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열흘 간 영업 중단해야 한다. 회사나 식료품점, 병원, 공원을 걷는 것을 제외하면 ‘갈곳’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날 오스트리아 시민들은 ‘백신 접종 거부’, ‘이제 그만’, ‘파시스트 독재 정권 타도’ 같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는 의미로 오스트리아 국기를 흔드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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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마리아 테레지엔 플라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다. 2021.11.20 | Joe Klamar/AFP/Getty Images/연합

현지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빈에서만 약 3만5천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파 정당인 자유당의 허버트 키클 대표는 빈 시위 현장에 나와 시민들에게 “오늘부로 오스트리아는 독재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민 외출금지 조치를 “전체주의”라고 비판하며 “정부는 시민을 위해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토요일인 20일 오후부터 이틀 연속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경찰관 5명이 부상을 입고 전국에서 적어도 4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

수도 헤이그 등지에서는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이 경찰견과 기마경찰, 물대포, 제압봉을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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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민들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유명 레스토랑인 카페 델 몬도 앞에 모여 있다. | Eva Plevier/Reuters/연합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12일부터 3주간의 봉쇄조치에 돌입했다. 음식점과 주점 운영시간은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고 스포츠 경기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제한했다.

유럽 각국은 백신 패스 도입 등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거나 사망자를 줄이는 데 가시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국가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서 봉쇄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과 정부 당국이 시위를 폭동, 시위대를 폭도로 부르는 것에 대해 시위 주최 측 관계자는 “사람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시위 참가자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19일 로테르담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와는 선을 그었다. 이 시위에서는 경찰이 진압을 위해 발포하기도 했다.

스위스, 이탈리아에서도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 시민들은 정부의 코로나19 규제 법안 통과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에 항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백신 패스인 ‘그린패스’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21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시민 수만명이 코로나19 규제에 반발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벨기에는 백신 패스 제도를 실시해 백신 미접종자들의 음식점, 주점 출입을 막고 있다.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프랑스, 영국, 시위대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봉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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