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작가 “여성이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하는 한 남녀 갈등은 계속 된다”

2021년 8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23일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젊은 남성들의 단순한 ‘백래시’일까요?

 진보 진영에서 10년 이상 여성운동을 했던 오세라비 작가.

지금은 ‘안티 페미’가 된 오 작가를 만나 한국의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근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한 여성이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 숏컷 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성들은 숏컷 헤어스타일을 SNS에 인증하며, 게시글을 공유했고

 한국양궁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협회 차원에서 보호해달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안산 선수 숏컷’ 논란을 두고 페미니즘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반감이 ‘혐오’와 ‘분노’로 변질됐다며 남성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세라비 작가는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들의 ‘백래시’ 근원이 무엇인지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오 작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소수의 일탈 행위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사회갈등으로 번졌다”며, “급진 페미니즘이 불러온 남녀 갈등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세라비 | 작가 ] :

“사실 안산 선수 숏컷 사건도 꼬투리를 잡은 거예요. 그건 사실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수천, 수만 개의 댓글일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하나의 시발점으로 삼은 거예요. 그런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오면서 남자들이 내성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패턴을 알아 버린 거야. 그래서 안산 숏컷 사건은 남성들이 대응을 굉장히 조직적으로 잘한 거죠. 빨리 끝났다. 그렇지만 페미니즘 이슈는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잠재적 화약고 같은 거예요.”

오 작가는 또 “페미니즘은 68혁명과 네오막시즘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이념”이며, “필연적으로 남녀 갈등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세라비 | 작가 ] :

“페미니즘 운동은 68혁명, ‘뉴 레프트 운동(New Left)’, 그러니까 ‘신좌파 운동’에서 출발한 거거든요. 신좌파 운동은 신좌파 운동은 ‘구마스르크시즘’을 완전히 새롭게 문화적인 측면에서 더 깊게 파고 들어가자. 우리가 문화 진지전이라고 하잖아요. 문화 진지전이라고 그러잖아요. 안토니오 그람시가 얘기했듯이.. 그리고 이 68혁명의 뿌리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예요.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만든 거예요. 그리고 68 명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일으킨 거예요. “

“그 대표적인 인물이 마르쿠제잖아요. 마르쿠제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적인 창시자였고,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서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68혁명의 신마르크스주의 그러니까 네오막시즘의 이론적 지도자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마르크스주의라는 것은 뭐예요.  두 가지잖아요. 계급투쟁과 역사적 유물론 이 두 가지거든요. 이게 페미니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인 거예요.”

 페미니즘은 우선 용어를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요. ‘페미니즘’은 ‘니즘(-ism)’이 붙어 있잖아요. 여성들의 권한과 이익을 강화시키는 이데올로기란 말이에요. ‘니즘’은 곧 이념이고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이념은 그래서 정말 갈등이 심한 거죠.

 “그래서 저는 페미니즘을 주장하지 말자는 거예요. 왜냐하면 페미니즘 자체가 여성주의이기 때문에 남성들과 갈등이 끊이질 않는 거예요. 그리고 페미니즘 자체가 계급투쟁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페미니즘이 계급 구도로 보는 거예요.”

 그리고 페미니즘이 뭐가 문제냐면 사상경찰이 된 거예요.  모든 사상에 페미니스트들이 이랬다저랬다 자기들이 재단을 하는 거예요. 잣대를 들이대면서. 그리고 페미니즘은 지구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여성들은 자꾸만 많이 가지고 싶어 하거든요. 계속해서 더 많이 가져야 된다. 그러면 갈등이 끊이지 않는 거죠.”

 서구에 비해 한국의 페미니즘 역사는 짧습니다.

1990년 전후 여성운동 단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야 페미니즘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15년.

급진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2016년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 마’ 살인 사건,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오 작가는 “한국의 페미니즘은 서구에서 들어온 급진 페미니즘에 기반한 이념”이라며, “남성을 혐오의 대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세라비 | 작가 ] :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미국 독립운동 당시에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 인권 운동에서 출발해서 서구에는 페미니즘 역사가 길게는 200년 짧게는 150년 가까이 이론이 축적이 되고 나름대로 이론이 발전해오고 사회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우리는 한꺼번에 들이닥친 거예요.”

 “그러니까 이른바 영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할 무렵이 2015년 무렵이기 때문에 너무나 짧은 시기에 다 들어온 거죠. 페미니즘 운동이 하나의 모멘텀(동력)이 되는 시기가 있단 말이에요. 그 모멘텀이 된 시기가 2016년 5월에 있었던 강남역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한 건데, 그것은 사실 (가해자는) 조현병 환자였어요. 병원에 4번이나 입원했던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인데, 이것을 페미들은 ‘여자라서 죽었다’라는 강력한 워딩으로 이것을 리부트한 거죠. 폭발시켜버린 거죠. 완전히 페미니즘을 리부트 한 거예요. 그리고 그 후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혜화역 시위에 나와서 거의 반년 가까이 페니미즘 운동이 있었죠.”

 “그러나 여기서 꼭 명확하게 얘기할 것은 우리가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났을 2015년은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디피(UNDP)에서 발표한 성평등 지수에서 아시아 1위 세계 10위예요. 그 정도로 우리 한국사회가  굉장히 성평등하고 양성 평등한 국가였어요.”

 예전에 50년 전에 그때는 여성들이 교육의 권리나 법적인 권리가 약화된 건 맞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근대적인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를 왜 현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사회규범에 이것을 적용시키나. “

“특히 20대 남성들은 가장 평등하고 서로가 공경하며 성장해왔고 교육을  받았는데 갑자기 여성들이 우리가 억압받았다 착취받았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예요. ‘오조오억’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사실 이것도 페미들이 만든 용어예요. ‘오조오억’ (년) 동안 남성들이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했다는 거거든요. 남성들은 그 말의 뜻을 알아요. ‘오조오억’, ‘웅앵웅’.. 이런 게 무슨 의미로 여성들이 쓰는지 알아요.”

 “기성세대들은 그 의미를 몰라요. 그러니까 의아한 거죠. 아니 쟤네들은 ‘웅앵웅’, ‘오조오억’ 그 말이 도대체 뭐길래 남녀가 저렇게 싸우고 마찰이 일어나느냐.  아무리 신조어고 페미들이 만든 말이지만 거기에는 남성을 조롱하고 비하하고 혐오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반응을 보이는 거죠.”

 ‘성인지 감수성’.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서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오 작가는 “최근 페미니즘이 ‘성인지’로 키워드를 바꿨다”며,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의미가 내포된 편향된 용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인에게 생소하고 의미도 불명확한 개념으로 남녀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어 국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라비 | 작가 ] :

“여성계의 굉장한 전략이에요. 페미니즘 운동을 한 7년 정도 했으니까 이것을 살짝 변이시켜서 성인지 감수성으로 바꾼 거거든요. 그런데 성인지라는 말 자체가 사실 굉장히 모호하잖아요. 불분명하고. 의미를 참 알기 어렵죠. 우리가 ‘인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감각적인 부분이고 느껴야 될 부분인데, 그걸 어떻게 알고 느껴요.”

 “근데 ‘젠더 아이덴티티’, ‘젠더롤’, 젠더 개념은 사실은 존 머니라는 존 홉킨스 병원의 성심리학자가 만든 용어예요. 1955년에 자신의 박사 논문에서 ‘젠더 아이덴티티’라는 말을 쓴 거예요.  젠더 정체성을 말하는 거잖아요. 이걸 여성계에서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로 가져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계속해서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하고 이른바 성인지 시대가 된 거죠.”

 “성인지 예산이 35조인데 사실 굉장히 논란이 많은 예산이에요.. 성인지 예산은 사실 여가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18개 부처 예산이 다 그 안에 배정되어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예산이 불필요한 사업이 너무 많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청소년 세계 젬버리 대회에 나간다. 이게 성인지 예산으로 잡혀있는 거예요,  지난겨울 가로수에 뜨개질을 해서 옷을 입혀 논거예요. 그런데 그것도 성인지 예산이야.”

 “저는 국회의원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어요. 성인지 예산 35조에 들어있는 불필요한 사업을 다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란이 끊일 수가 없죠.”

한국 내 남녀 갈등은 언제쯤 해소될까요?

오 작가는 여성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성들이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한, 남녀 갈등은 계속된다는 겁니다.

 [오세라비 | 작가 ] :

여성들이 자꾸 “내가 희생자야. 내가 피해자야.” 하는 그런 의식을 가지면 안 되는 거예요. 우리나라 여성들이 참 똑똑해요. 두뇌도 뛰어나고.. 남성들보다 실력과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도 많아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을 희생자, 피해자 의식 속에 가둬 놓는단 말이에요. 과감히 떨쳐내야 돼요. 그리고 남성이 가해자가 아니잖아요. 남과 여는 동업자예요. 상호 협력하는 관계란 말이에요. 서로 적으로 보고 ‘저 사람이 나를 가해하지 않나’ 그러면 안 되죠. 서로 동업자 그런 개념으로 가야 된다.”

 NTD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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