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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통역이 필요없다”

2008년 02월 24일
▲ 김훈동(金勳東) 수원예총회장@최승일 기자

[대기원]22일 저녁 7시, 신운뉴욕예술단 한국 공연의 첫 막이 드디어 올랐다. 1부 공연을 마친 뒤 상기된 얼굴의 김훈동(金勳東) 수원예총회장을 만났다. 시인인 그는 현재 경인일보에 칼럼도 연재하고 있다. 아직 공연의 반이 남았지만 그에게 공연을 본 소감을 간단히 물었다. “무용수들의 몸짓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공연이 담고있는 내용이 참 좋습니다. 소재가 폭이 넓고 감동적입니다 .”

그는 가장 인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충보국을 꼽았다. 정충보국은 남송초기,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 악비의 이야기다. 악비의 모친이 전장으로 떠나는 아들 악비의 등에 정충보국(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한다)이란 글자를 새겨준다는 것이 극의 줄거리. “부모가 자식에게 몸과 마음을 다해 나라를 지키라는 교훈을 남기는 것은 중국이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나라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라를 잃어 본 우리에게 특히 많은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신운예술단 공연의 완성도도 높이 평가했다. “무한한 상상력은 예술의 특권입니.다. 그런 면에서 장구한 중국역사는 관객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죠. 신운예술단은 세계적 명성에 알맞게 좋은 소재를 완벽하게 연출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인들에게 예술의 참맛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신운예술단이 활용한 배경 스크린과 공연의 조화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가 가장 감명깊게 본 장면은 “승화된 연꽃”.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세 명의 여인이 감옥에 갇힌다. 그 중 한 여인이 다른 두명의 여인이 악경에게 맞는것을 막던 중 사망한다. 사망한 여인을 하늘의 신불이 내려와 아름다운 공간으로 데려간다는 것이 공연의 줄거리이다. “두 여인이 나쁜 사람들에게 당할 때 한 여인이 자기 몸을 던져 보호해주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 여인을 여신이 내려와 하늘로 데리고 가는 부분을 스크린으로 아름답게 처리한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상세계죠. 값진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예술을 만국 공통어로 비유했다. “지금 중국 전통예술을 화인들의 몸짓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운예술단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술은 통역이 필요 없으니까요. 신운예술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그는 공연이 다채로우면서도 짜임새가 있다고 평가했다. “공연을 단막으로 짧게 처리해 장르가 다양하지만 모두 의미가 깊고 구성도 탄탄한 것 같아요. 특히 중국어로 부르는 성악을 한글 자막으로 보여주니 더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남은 시간도 공연단과 말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