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기가 복도에 ‘고민 상담소’ 열고 제 고민 상담해줬습니다”

윤승화
2020년 8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5일

아파트 복도에 어느 어린이가 연 고민 상담소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한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옆집 아가 넘 귀엽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하나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복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복도에는 쪽지가 한 장 붙어 있었다

인스티즈

<고민 상담>

고민이 있다면 고민을 이 종이로 적어 보내주세요.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만 들어드릴 수는 있습니다.

고민 편지 넣는 곳: 고민 상자를 찾아 넣어주세요. 그럼 제가 찾아서 다음날 답장해 드리겠습니다.

답장 편지 받는 곳: 답장 상자에 답장이 있습니다.

인스티즈

야무진 글씨체로 적힌 쪽지 밑에는 종이로 만든 고민 상자도 보였다.

A씨는 “아직 아무도 고민 안 넣었다”며 “당연하지, 이 층에 자기 집이랑 우리 집밖에 없는데ㅠㅠ 누구 보라고 붙여 놓은 거야”라고 밝혔다.

A씨의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고민을 넣어주자”고 의견을 모았고, A씨는 이후 의견을 수렴해 고민을 적어 고민 상자에 넣어두었다.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편지를 써요.

요즘 밤에는 잠이 안 오고 아침에는 잠이 너무 와서 고민이에요.

원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인스티즈

이튿날, 퇴근하고 귀가한 A씨의 눈앞에 새로 생긴 답장 상자가 포착됐다.

답장 상자를 만든 옆집 아이는 쪽지 한 장을 곱게 접어 스티커로 봉해두었다.

쪽지를 펼쳐보자, 답장이었다.

인스티즈

“네, 고민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의 첫 고민이군요.

요즘 밤에는 잠이 안 오고 아침에 잠이 온다고 하셨는데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늦게 자면 아침에 피곤하고 잠이 많이 오는 게 당연하답니다.

그럼, 제가 밤에 잠이 오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1. 따뜻한 음식이나 몸을 따뜻하게 해 주세요. 사람이 따뜻하면 노곤해지고 긴장이 풀어져서 잠이 올 거예요.

2. 독서나 밤에 조용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나 어떤 일에 집중해 머리를 쓰세요. 머리를 쓰다 보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때 잠을 청해보세요.

고민 상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움 편지

P.S 제 나름 답장한 것이예요”

인스티즈

맞춤법까지 수정해가며 또박또박 정갈하게 써 내려간 답장 내용은 여느 수면 전문가의 조언 못지않았다.

A씨는 “고민 상자에 작은 간식 하나 보답으로 넣어둬야겠다”며 사연을 끝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였으면 너무 귀여워서 하루에 한 번씩 고민 넣었을 것 같다”며 “한 층에 글쓴이랑 자기 집 두 집밖에 없는데 저기에 해놓은 것도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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