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네트워크’ 윙클보스 “트위터, 소련식 검열”…머스크 인수 지지

김윤호
2022년 04월 16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2년 04월 17일 오전 9:50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공동 설립자 타일러 윙클보스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등장한 윙클보스 형제의 실재 인물인 윙클보스는 최근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트위터의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이해했다.

윙클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는 트위터를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으로 확고히 하려 하지만, 트위터 내부 반발이 심상치 않다”며 “그들(트위터 경영진)은 소비에트식 검열에 헌신적이며, 그들의 신념과 이데올로기는 명백히 비(非)미국적이다.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청소할 때가 됐다”고 썼다.

아우게이아스는 그리스 신화의 나오는 일리스의 왕이다. 그의 외양간은 3천 마리나 되는 소를 키우면서 30년간 청소를 하지 않아 온 나라에 들끓는 악취와 역병의 진원지가 됐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강물을 끌어다가 이 외양간을 하루 만에 말끔히 청소한다.

트위터의 검열을 소비에트(소련)식 검열이라고 비판한 타일러 윙클보스의 트위터 게시물 | 화면 캡처

윙클보스는 트위터 경영진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으로 사용자들을 검열하고 언론 자유를 저해해 온 나라에 해악을 끼쳤다고 신화에 빗대 우화적으로 비판하고, 적폐가 된 트위터를 한 번에 씻어내려는 머스크를 영웅 헤라클레스에 비유한 셈이다.

윙클보스는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M&A에 맞서 채택한 ‘포이즌 필'(Poison pill) 전략에 대한 혹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별도 트윗에서 “트위터는 포이즌 빌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주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더라도 현상 유지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트위터 이사회)은 검열을 포기하는 대신 분신(焚身)을 선택했다”며 “이는 사회적 이슈에서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담론을 (조지) 오웰식으로 통제하는 것이 그들의 진심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포이즌 필은 기업의 경영권 방어 전략의 하나다. 스파이가 체포되면 독약을 먹어 자살하는 식으로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M&A를 시도하는 측을 제외한 다른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시가보다 싼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콜옵션을 부여한다.

기존 주주들은 적은 비용에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M&A를 시도하는 측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콜옵션은 회사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다. 트위터는 향후 1년간 이사회 승인 없이 누군가 회사 지분을 15% 이상 소유하면, 포이즌 빌이 발동하도록 했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트위터 지분 100%를 1주당 54.2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트위터 이사회 브렛 테일러 의장에게 제안했다. 이는 전날 트위터 주식 종가보다 54%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그는 테일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트위터에 투자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사회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트위터에 투자하고 난 뒤, 나는 회사가 번창하지 않고 있으며 현 상태로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M&A 시도가 트위터의 잠재력을 꽃피우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창업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윙클보스 형제는 하버드에 재학 중인 쌍둥이로 등장한다. 이들은 페이스북의 사업 아이디어를 최초로 떠올렸으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커에게 소송을 제기해 6500만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