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방송 중단된 中 CGTN ‘미디어 챌린저’로 대학 캠퍼스 침투

2021년 6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24일

신장·홍콩 허위보도로 영국 방송서 퇴출된 CGTN
상금 내걸고 ‘글로벌 앵커·기자·인플루언서’ 모집

중국이 최근 영국 대학 캠퍼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산주의 이념선전 거점을 확보하고 인플루언서를 모집해 공산주의 미국을 미화하는 ‘스토리텔링’ 펼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영국 타임스(The Times)는 중국의 관영매체 CCTV의 해외판 CGTN이 영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디어 챌린저’ 행사를 개최해 친중 성향의 1인 미디어를 확보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에 입상하면 1만 달러(약 1130만원)의 상금을 받고 CGTN에서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다.

CGTN은 신장, 홍콩과 관련된 허위 기사를 송출하며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이에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CGTN의 편집이 중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2월 CGTN의 영국 내 송출을 중단시켰다.

이어 호주 공영방송인 SBS도 CGTN와 CCTV의 송출을 중단했다. 노르웨이 방송인 텔리아(Telia)도 피해자들의 민원이 접수되자 CGTN 중계를 중단했다.

중국 CGTN의 영국 젊은층 침투를 보도한 영국 타임스 기사 | NTD 보도화면 캡처

방송 시장에서 퇴출이 줄줄이 이어지는 가운데 CGTN은 지난 4월부터 소셜미디어로 방향을 선회했다. 글로벌 앵커·기자·인플루언서를 모집하는 ‘미디어 챌린저(Media Challengers)’를 개최해 전 세계에서 영어로 보도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앵커, 사진기자, DJ, SNS 인플루언서 모집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중국계 언론인으로 중국의 미디어 정책을 비판해왔던 황쯔인(黃子茵)은 “현재 중국은 전통적인 미디어 분야에서 서구사회의 법과 제도에 따라 퇴출되고 있다. 트위터는 ‘이 계정은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습니다’라는 꼬리표를 붙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중국은 젊은이들이 몰리는 오락성 1인 미디어 쪽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중국 공산당에 대한 서양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맞서려는 한다”고 전했다.

황쯔인은 “외국인 아마추어들이 운영하는 채널에는 중국 댓글부대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채널에서 중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숨겨진 이념선전을 지적하려 하면 바로 뭇매를 맞게 된다. 이는 진짜 독자들의 반응이 아니라, 작전 세력의 수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콘텐츠를 올리는 소셜 채널 댓글창은 이미 중국 댓글부대에 점령됐다. 채널의 조회수도 중국의 댓글부대가 밀어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비슷한 수법이 이전에도 드러난 적 있다. 인터넷 연구기관은 중국 외교관들이 대거 트위터로 진출한 뒤 대량의 유령 계정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실제와 부합하지 않는 정보들을 확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대사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계정 절반 이상이 유령 팬이었다.

하지만 자유로운 정보의 소통이 이뤄지는 외국의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중국의 전략이 반드시 유효하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문제 전문가 왕허(王赫)는 “최근 각국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다. 이로 인해 공산당의 침투를 예민하게 찾아내고 지적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선전을 총체적으로 종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라고 말했다.

왕허는 “중국이 대규모 온라인 부대를 운용한다고 하지만, 공산당의 실상을 알리는 자유 세계의 정보가 양적으로 그들을 압도한다. 공산당의 선전에 이용당하는 외국 인플루언서들은 당분간 중국의 지원을 받아 반짝할 수 있겠지만 그 나라에서 진정한 주류 인플루언서가 되는 데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이런 인플루언서들은 중국 국내 선전용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 공산당은 외국 인플루언서들이 중국을 칭찬하고 숭배하기까지 하는 활동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며 ‘외국인도 중국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우리 나라 대단하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윤 기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