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비극’ 담은 총알, 70년 만에 할머니 다리에서 꺼냈다

이현주 인턴기자
2020년 6월 17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7일

80대 할머니가 지난달 부산의 한 병원을 찾았다.

무릎이 성치 않아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수술을 앞두고 찍은 X-RAY에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무언가가 찍혔다.

YTN

그건 다름 아닌 총알이었다.

A씨 몸에 총알이 박힌 사연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전쟁으로 버려진 총알이나 고장난 총 등의 잔해가 널려있었던 시기.

YTN

오빠가 엉성하게 만든 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A씨 다리에 박혔다.

놀란 아버지는 A씨를 업고 곧바로 동네 의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열악해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총알이 몸속에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그렇게 총알은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A씨 다리에 박혀 있었다.

YTN

다행히도 총알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총알이 대퇴부 뼈를 건드리지 않고 피부 아래 묻혀 있어서 통증도 없었다.

지난 8일 의료진은 A씨의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동시에 몸속에 있던 총알도 안전하게 제거했다.

연합뉴스TV

참혹한 전쟁 속에 겪은 A씨 상처도 이제야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다.

버려진 실탄이 길가에 널려있었다는 A씨 말 속에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이 생생하게 녹아 있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