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유골함’ 안고 고향 돌아가는 친오빠를 펑펑 울린 항공사 직원의 배려

김연진
2020년 1월 25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5일

여동생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

급히 해외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여동생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채 귀국하던 남성은 어느 항공사의 세심한 배려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항공사의 배려에 감동한 그는 용기를 내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두 달 전, 저를 펑펑 울린 한 항공사의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여동생은 베트남 다낭에서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증 뎅기열로 건강이 위독해졌고, 이 소식을 들은 A씨는 급히 베트남으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A씨의 여동생은 A씨가 도착한 지 2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영사관, 다낭 한인연합교회의 도움을 받아 급히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까지 마쳤다.

이어 여동생의 유골함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이스타항공의 항공기였다.

A씨는 항공사 측에 “유골함과 함께 탈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는데, 항공사 측이 A씨를 배려해 두 자리를 준비해줬다. A씨는 “동생의 유골함을 내내 안고 있어야 했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티켓팅 이후 출국심사, 보안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베트남 공항의 관련 직원들이 A씨가 안고 있던 유골함을 이리저리 구경하거나, 툭툭 건드려 보는 등 무례한 행동을 일삼은 것이었다.

A씨는 “무슨 벌레 만지는 것처럼 유골함을 만졌다.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매우 기분이 나쁘고, 눈물도 나고, 서러운 마음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대성통곡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유골함을 전해드리기 전까지 정신을 꼭 부여잡아야 된다는 마음으로 눈물을 꾹 참았다.

이스타항공 /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탑승 게이트에 도착한 A씨. 수많은 탑승객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A씨에게 항공사 직원이 찾아왔다.

항공사 직원은 “동생분과 함께 가시죠? 먼저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A씨를 먼저 비행기에 탑승시켰다.

그러면서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요.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순간, 너무 감사한 마음에 A씨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A씨는 당시 일들을 떠올리며 “감사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힘든 마음을 함께 위로해주셔서 무사히 부모님께 동생을 안겨드릴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항공사 직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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