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국방장관 “이라크서 미군 철수 계획 없다”…병력 재배치설 부인

자카리 스티버
2020년 1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7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측에서 이라크에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같은 날 앞서 AFP와 로이터 통신은 미군 이라크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윌리엄 실리 미 해병대 여단장이 이라크 사령관에게 ‘이라크 주둔 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논란이 일자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에서) 떠날 결정은 전혀 없다”며 참모들이 이 서한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직접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서한은 실수로 보내진 것”이며 “공개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서한이 ‘증원 병력 이동’ 상황을 상정한 초안으로 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국방부의 연합 작전 사령부에 보내진 서한에는 “이라크 의회 및 총리의 요청에 따라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는 다가오는 수일, 수주 동안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국방부 대변인은 밀리 의장과 에스퍼 장관이 “아직 서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루하니 대통령이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숨진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0. 01. 06. | Official President’s Website/Handout via Reuters=연합뉴스
이라크 총리실 언론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2020년 1월 2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공습에 이어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불타는 차량 모습이 담겨 있다. | HO, Iraqi Prime Minister Press Office, via AP=연합뉴스

이라크 바드다드 공항에서 벌어진 미국의 카셈 솔레이마니 폭살로 현지 반미 여론이 고조되자 이라크 의회는 5일 외국군 철수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아딜 압둘 마흐디 임시 총리가 의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ISIS 테러 단체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군의 원조 요청을 폐지할 것을 결의한다. 이라크에서의 군사작전이 승리를 성취하며 이미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땅에 어떤 외국 군대의 주둔도 허락하지 않으며, 어떤 이유로든 자국의 영토·영공·영해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결의안은 법률과 달리 구속력이 없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000명의 미군이 이슬람 무장단체(ISIS)의 재결집을 막기 위해 현지 군대를 훈련시키고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의회 결의안에 대해 “이라크가 미국인들을 강제로 내쫓는다면, 우리는 그들(이라크)이 본 적 없는 매우 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내 공군 기지를 언급하며 “짓는데 수십억 달러가 들었다. 내 임기 훨씬 전에. 그들이 돈을 갚지 않으면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떤 행동을 한다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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