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해준 장조림을 5년 만에 먹게 된 딸

윤승화
2020년 6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9일

갑자기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쓰러진 그 날 만들었던 밑반찬을 5년 만에 맛보게 된 딸의 반응은 어땠을까.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18년 1월 방송된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의 에피소드 하나가 재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만드신 5년 전의 돼지고기 조림을 먹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인은 25살 호우타니 미즈키 씨. 미즈키 씨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5년 동안 넣어뒀던 고기조림을 보여줬다.

얼음이 가득 끼어있는 고기조림은 한눈에 보기에도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미즈키 씨의 어머니는 5년 전, 갑자기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고기조림은 엄마가 쓰러지신 그날 만들어두셨던 요리였다. 즉 마지막 요리였던 셈.

5년 전 스무 살의 나이로 대학생이었던 미즈키 씨는 아직도 마지막 대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딸, 오늘은 저녁 반찬 뭐 먹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고기조림!”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그날 저녁 엄마가 쓰러지셨고,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다.

아빠는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가 계셨던 상황이었다.

밤새 혼자 엄마 곁을 지키던 딸은 다음 날 아침 집에 짐을 챙기러 잠시 들렀다가 고기조림이 든 냄비를 보고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결국 엄마는 돌아가셨고, 엄마의 마지막 요리인 고기조림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5년이 지난 상태였다.

5년이 지났다. 이제야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른 딸은 엄마의 마지막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이같은 의뢰를 받은 방송 제작진은 맛은 제쳐두고, 일단 요리를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살피기 위해 도쿄 농업 대학의 전문가를 찾아갔다.

생명과학부 교수는 해당 고기조림을 본 뒤 식중독균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된다는 소견을 밝혔고, 시료 채취 검사를 거쳐 확인 과정에 들어갔다.

“일단은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미생물의 위험성이 아예 없지는 않기 때문에 섭씨 100도 이상으로 가열해서 일부만 먹는 정도라면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배가 아파질 수도 있지만요…”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답변을 들은 미즈키 씨와 아빠는 먹겠다고 결심했다.

이에 방송 제작진은 요리사를 초빙했고, 사연을 들은 요리사는 고기조림을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에 도전했다.

5년의 세월을 거쳐 밀폐 용기에서 다시 나온 엄마의 마지막 요리.

요리사는 일단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다음, 고기와 육수를 분리했다. 이후 100도 이상으로 가열하기 위해 압력 냄비를 사용했다.

여기에 엄마가 만드신 맛은 바꾸지 않고 오래 묵은 냉동실 냄새만 제거하기 위해 파와 생강만 살짝 넣었다.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과연 5년 전의 고기조림은 되살아날까.

요리사의 손에서 재탄생한 엄마의 고기조림.

고기조림을 한입 먹어본 미즈키 씨는 “엄마가 만든 그 맛 그대로”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옆에 있던 미즈키 씨의 아빠도 눈물을 훔쳤고, 요리를 되살려낸 요리사도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일본 아사히 방송(ABC) ‘탐정! 나이트 스쿠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