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어떻게 ‘가짜뉴스’로 트럼프를 공격했나(下)

2018년 7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7일

트럼프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미국 주류 언론이 트럼프를 상대로 전례 없는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가짜뉴스는 더욱 심각해졌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나와 관련된 방송뉴스의 91%가 부정적인 내용이다” 등의 글을 올려 비난했다. 심지어 그는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의 취재 기자증 박탈 여부를 고민하기까지 했다.

7. 이중잣대로 차별적 대우

‘이중잣대’는 트럼프가 불공평한 사법 조사 행위를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반(反)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 게이트’를 주장한지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으나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특별검사관은 여전히 증거조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및 ‘우라늄 스캔들’ 등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수많은 증거가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심층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사법부의 이중잣대는 불공평한 사법조사에 대한 트럼프의 원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트럼프에 관한 최근 언론보도에서도 이러한 ‘이중잣대’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러시아 게이트’와 힐러리의 ‘우라늄 스캔들’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언론연구소(API)’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미국 3대 방송사(ABC, CBS, NBC)의 골든타임 저녁뉴스들이 보도한 트럼프 관련 뉴스는 총 3430건, 방송시간은 모두 합해 약 100시간에 달한다. 이는 전체 뉴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 중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무려 90%를 차지했다. ‘러시아 게이트’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는 1234분 동안 방송됐다. 트럼프 관련 보도 중 5분의 1을 차지한 사건이다.

힐러리와 클린턴 재단(Clinton Foundation)의 ‘우라늄 스캔들’에 관해서는 공화당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실시 및 증거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API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서 이뤄진 ‘우라늄 스캔들’에 대한 토론시간은 고작 69초에 지나지 않았다. ABC와 NBC는 해당 스캔들을 그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다루긴 했으나, 세 방송사가 공통적으로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한 의혹을 거의 생략하다시피 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트럼프는 극과 극을 오가는 언론의 이중잣대와 불공평한 보도에 대해 “힐러리가 추진하고 오바마가 묵인한 러시아 우라늄 거래 사건은 가짜 언론이 가장 보도하길 원치 않는 뉴스”라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비난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불법이민자 송환 문제 역시 언론의 이중잣대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강경한 국경 정책 및 불법이민자 송환 조치를 비난하기 위해 좌파 정치인과 교대로 트럼프를 공격했으며, ‘온두라스 소녀의 눈물’과 ‘이민 아동 구속’이라는 제목의 가짜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뉴스가 오보라는 사실이 판명됐으나, 트럼프를 반대하고 적대시하는 여론은 이미 형성된 뒤였다. 언론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트럼프와 트럼프 정부 인사를 교란하는 정치적 활동을 조장해왔다.

반(反) 트럼프 언론이 신규 이민자 송환 정책에 의해 이민자 부모와 아이가 서로 떨어지는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언론은 해당 정책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고의적으로 확대하고 ‘부모와 자식의 이별’이라는 비극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도했다. 또한 시청각을 자극하는 수단을 이용해 대중의 동정심과 감성을 조장했으며, 동시에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분노를 유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언론은 텔레비전의 음향 특성을 이용해 정교하게 설계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선별된 화면을 내보내며 이민 이슈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대량의 감성적인 요소로 이성을 희석시키고, 이어 해당 의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특정 태도를 조장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고 및 행위를 조종하고, 궁극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유도한다.

얼마나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미국에 진입하고, 얼마나 많은 사회적 문제가 그들에 의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얼마나 많은 손실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류 언론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 및 의도적인 공세를 향해 반격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우선 주류 언론들이 똑같은 이민정책을 추진한 자신과 오바마에 대한 보도가 극명히 다른 점을 비판했다.

언론들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의도적으로 확대해 보도하는 반면, 미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가 침해받고 있는 상황은 축소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지침을 잘 파악하고 있는 트럼프는 일부러 ‘천사 가족(Angel Families: 가족이 불법 이민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 가정)’을 백악관에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었고, 언론이 세계에 감추고 있는 ‘천사 가족’의 목소리를 세간에 공개하며 가족을 잃는 슬픔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언론이 트럼프에 관한 소식을 전할 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경계해야 할 점은, 언론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모순은 거의 매일 등장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쉽게 지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일부 주류 언론은 트럼프에게 불리한 정보만을 선별해 보도하며, 그에게 유리한 소식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

모든 언론 매체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하며, 뉴스 소재에 대한 자체적인 검열을 거쳐 보도 방향을 통제한다. 현재 다수의 언론들은 이러한 ‘뉴스 색맹 현상’을 의도적으로 유발해 트럼프를 향한 대중의 시선을 조작하고 있다. 이로서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심화되고, 대중이 가진 사고의 불균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긍정적인 뉴스는 무시한 채 부정적인 뉴스만 선별하고, 진실은 숨긴 채 거짓뉴스만 보도하는 언론의 이중잣대는 극도로 은유적이고 구별하기 어렵다. 이렇듯 사건을 자체적으로 선별해 내보내는 언론의 은밀한 수법은 결코 표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일같이 세상에 등장하며 대중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8. 도를 넘어선 실수와 확대 해석

트럼프와 관련해 전해지고 있는 가짜뉴스와 오보는 언론사별 정도의 차이일 뿐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산재해 있다. 그중에는 터무니없고 인위적으로 조작한 정황이 의심되는 보도들도 존재한다.

주류 언론들은 6월 20일 트럼프가 국회의원들과 회견을 가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그중 ‘ABC’의 생방송 화면 하단에 갑자기 눈에 띄는 글씨체로 ‘매너포트 5가지 살인 혐의 인정(Manafort Pleads Guilty to 5 Charges of Manslaughter)’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상한 점은 해당 문구가 당일 생방송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었을 뿐더러, 트럼프 선거 본부장을 역임한 매너포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해당 문구는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매우 중요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도중에 그토록 황당한 가짜뉴스를 끼워 넣은 이유는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이 생방송을 시작하기 전 프로그램에 게시될 자막을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으며, 해당 문구가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담화문을 발표할 때 등장한 데는 짙은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생방송 뉴스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언론의 전문성에 타격을 주는 심각한 실수이며, 모든 언론 매체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실수는 우연이 아닐 수 있으며, 누군가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방송을 이용해 트럼프를 모함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얼마 후 ABC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공개 사죄문을 발표하며 “내부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오보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한 언론사에 무장 강도들이 난입해 5명의 시민을 살해한 사건이 6월 28일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일 메사추세츠주 ‘공화당원보(The Republican)’의 기자 코너 베리(Conor Berry)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총을 소지한 강도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는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베리의 트윗은 해당 강도들이 트럼프의 지지자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여론을 경악케 했다.

http://archive.is/OSWTM

그러나 베리가 전한 소식이 어떤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오래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재한 베리는 사직을 선언했으며, 이후 그의 트위터 계정은 소리 소문 없이 폐쇄됐다.

모든 언론은 통상적으로 총격, 테러 공격 등 인명과 관련된 중대한 사건을 다룰 때 가해자의 신분, 범행 동기, 피해자와의 관계 등 관련 정보를 신중하고 엄밀하게 취재한다. 그중에서도 서양 언론들의 경우에는 명확한 취재에 대해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일말의 그릇된 진술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할 경우 사건 당사자, 대중, 심지어 언론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을 토대로 볼 때, 베리처럼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기자가 ‘과장 보도’라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년 동안 이어진 베리의 기자 생활은 가짜뉴스 한 줄 때문에 막을 내렸다.

도덕과 전통의 가치를 지키는 언론만이 미래의 주류언론

트럼프와 가짜뉴스 간의 전쟁은 그가 2015년 6월 대선에 출마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교전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휴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최대의 적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가짜뉴스를 내보내는 언론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지만, 결코 언론의 자유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지 않는다. 그는 미국 수정 헌법 제1조가 국민과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그가 지금껏 언론을 통제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반대하는 것은 각종 매체들이 ‘언론의 자유’를 악용해 불공정하고 부실한 내용을 내보내고, 이를 통해 대중들을 오도하며 사회적 가치관을 왜곡하는 현상이다.

트럼프는 또한 언론들이 표현의 자유를 명목 삼아 보수파 및 우파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좌파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성향만을 선별해 보도하는 행태 역시 반대한다.

여기에는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워 타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현상도 포함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의 근간은 도덕과 자율에 달려 있다. 언론이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세태를 문란하게 물들일 것이다. 언론이 자율성을 잃는다면 권력이 남용될 것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가 잦아질 것이다.

따라서 최근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현상은 언론의 도덕 수준이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현재 보도되고 있는 뉴스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진(眞)’과 사회의 인심을 바르게 이끄는 ‘선(善)’, 서로 다른 목소리를 수용하는 ‘인(忍)’이 결여돼 있음을 반영한다.

도덕성과 자율성이 결여된 언론 매체는 ‘언론 자유’라는 표현 뒤에 숨어 정치적 투쟁을 시도한다. 그들은 왜곡되고, 부실하며, 편파적이고 날조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는 언론의 자유의 소중함을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언론의 자유를 훼손할 뿐더러 대중을 한탄하게 만든다.

지난 1월 나이트 재단(Knight Foundation)과 갤럽(Gallup)이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언론 매체들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신뢰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언론이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하데 기여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반면 “공화당 및 민주당과 관련해 언론이 거짓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75%, 71%로 나타났다.

가짜뉴스의 범람으로 인해 대중의 실망이 초래된 지 오래지만, 트럼프는 언론의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일부 언론이 타락했고, 성실하지 않은 언론 보도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존경할 만한 위대한 기자들은 여전히 많고, 미국 국민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는 뉴스 또한 아직 많다”고 말했다.

주류 매체들이 집단적으로 좌경화하고, 동시에 집단적으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오히려 전통적 가치와 전문성을 고수하는 언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진실, 엄정, 공정 등 전통적인 언론의 이념을 지킬 수 있는 언론 매체만이 미래의 주류 언론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기사 내용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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