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매가 눈썰매 타는 모습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운 청년

김연진
2021년 2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1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그리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어린 두 남매가 해맑게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청년 A씨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떠올라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동생 생각나서 간만에 울었다”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여동생이 사고로 죽은 지 7년이 지났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도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도 병원에 가서 의사랑 상담하고, 약 처방받아 나오는 길이었다. 그때 우연히 꼬마 두 명을 발견했다. 썰매 타면서 놀더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매였다. 남자아이가 썰매를 깔고 앉아 있었고, 여동생이 끈 잡고 오빠 썰매를 끌어주더라. 너무 귀여웠다. 여동생이 썰매를 끌다가 꽈당 넘어졌는데, 그 모습도 귀여웠다”고 전했다.

A씨는 “여동생은 아프지도 않은지, 아니면 괜찮은 척하는 건지 다시 일어나서 꿋꿋하게 썰매를 끌더라. 오빠는 그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거 보고… 눈물이 나더라. 여동생이 떠올라서…. 어릴 때부터 여동생한테 못 해준 게 많은데,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 그 남자아이를 보는데 여동생한테 못 해주는 게, 딱 어린 시절 날 보는 거 같아서 미치겠더라”고 털어놨다.

어린 남매를 바라보던 A씨는 근처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나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꼬마야, 너 과자 좋아하니?”. A씨는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여자아이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A씨는 여동생이 생각나 울컥했다.

옆에 있던 남자아이에게 다시 한번 “과자 좋아하니?”라고 묻자, 남자아이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A씨는 “그럼 이거 동생이랑 사이좋게 나눠 먹어. 알겠지? 쓰레기는 꼭 집 가서 버리고”라고 말하며 과자를 건넸다. 남자아이는 해맑게 “네, 감사합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했다.

어린 두 남매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A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펑펑 울었다. 그는 “사랑하는 여동생이 떠오르고, 철없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롭고 미치겠더라. 난 여동생을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너무 무책임하게 대했다”고 고백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끝으로 A씨는 하늘나라에 있는 여동생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사랑하는 동생아. 못난 오빠가, 철없는 오빠가 너무나도 미안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미안하다. 나는 부모님만큼이나 널 사랑해”

“다음 생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이 못나고 철없는 나와 가족이 되질 않길 빌어. 그래서 행복하게 다음 생을 살았으면 한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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