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우리는 왜 그렇게 장롱 속으로 들어갔을까?”

이서현
2021년 1월 4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4일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장롱에 들어가 놀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애써 개켜놓은 이불이 와르르 무너지면 엄마에게 등짝을 맞기도 했다

또, 장롱 속에서 잠들었다가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 경우도 있었다.

유튜브 채널 ‘취대대행소 왱’은 시청자의 요청으로 아이들이 장롱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를 파헤쳤다.

유튜브 채널 ‘취대대행소 왱’

자녀 양육전문가인 연세소아청소년과 손석한 원장은 어른이든 아이든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욕구가 있다며 “좁고 밀폐된 그런 곳이 부모님과 별개의, 자기만의 아지트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이 작은 아이들은 장롱 속이나 의자 밑 등 좁은데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자기 몸이 크게 느껴진다”라며 “자신감도 올라갈 수 있고 어머니의 뱃속 같은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감싸는 좁은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데, 집에서 가장 적당한 곳이 장롱이었던 것.

어린시절 누구나 홀린 듯 장롱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유튜브 채널 ‘취대대행소 왱’

그런데 왜 인간은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걸까.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원시사회에 인간이 동물의 습격을 피해 도망 다니는 과정에서 휴식하는 공간이 동굴이었다. 안전하고 쉴 수 있는 곳이었다. 현대사회 인간도 그런 공간을 너무너무 갖고 싶어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원시사회의 동굴이 현대사회의 아이들에게는 장롱인 셈이다.

유튜브 채널 ‘취대대행소 왱’

포근한 이불이 깔려있어 안전하고 내 몸에 딱 맞는 아늑함을 주는 공간.

지금이나 그때나 아이들은 나만의 공간에서 쉬고 놀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편다.

고양이도 이래서 그렇게 작은 상자에 몸을 구겨넣는거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시청자들은 “나만 장롱에 들어갔던 게 아니었구나” “어릴 땐 비밀공간 같은 게 너무 좋았어” “아이들이 장롱 속에서 자신을 크게 느낀다는 건 새롭네요” “장롱은 국룰이지 ㅋㅋ”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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